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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후보작 극장가 줄줄이 개봉

입력 : 2012-02-16 17:17:56 수정 : 2012-02-16 17: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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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대사 거의 없는 ‘아티스트’ 10개 부문
메릴 스트리프 세번째 여우주연상 노려
할리우드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제84회 아카데미영화상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국내 극장가는 시상식을 앞두고 작품상을 비롯해 각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을 내걸고 관객을 맞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미셸 아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아티스트’다. 무성영화에 대한 향수가 진한 작품으로, 작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장 뒤자르댕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영화는 무성영화 최고의 배우 조지(장 뒤자르댕)와 유성영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밀러(베레니스 베조)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렸다. 무성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사가 거의 없지만 캐릭터들이 교류하는 감정의 흐름과 이야기의 진행을 따라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휴고’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11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16일 개봉한 이 영화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색다른 스타일의 재미와 감동을 끌어낸다. 할리우드 고전영화 양식을 재현해 낸 아자나비시우스 감독은 소리가 없던 영화에 소리가 등장하면서 기술적 진보가 어떻게 영화의 역사를 바꾸었는지, 한 연인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가는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독특한 감흥을 선사한다. “대사 없이, 눈빛과 몸짓 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무성영화는 어떤 장르보다도 감각적이고 정서적이다”라는 감독의 연출 의도를 전적으로 신뢰해도 좋다.

아티스트
골든글로브 3관왕을 비롯해 미국 감독조합상 등을 받은 데 이어 제65회 영국 아카데미영화상(BAFTA)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워 호스’는 지난 9일 개봉 이래 꾸준한 호평을 얻고 있다. 마이클 모퍼고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워 호스’는 말 그대로 ‘전쟁터에 끌려 나온 말’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터를 전전하는 말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에 관심을 보인다. 아울러 믿음, 우정, 가족, 희망 등을 이야기한다.

워 호스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흔히 보던 것과는 달리 ‘워호스’의 카메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동물과의 관계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말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별다른 흥밋거리도 없고 볼거리를 위한 화려함도 없지만, 고전적인 방식으로 객석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말을 통해 전쟁을 고발하는 방법도 새롭다.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모두 6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라 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디센던트’도 ‘아티스트’와 같은 날 개봉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아내를 간호하던 남자가 아내의 외도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고 나서 벌어지는 심경의 변화를 담은 작품으로, 조지 클루니의 완숙 연기는 정서적 포만감을 안겨준다. 클루니는 이번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과 함께 가장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힌다.

디센던트
‘디센던트’는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가족영화다. 비정상적인 듯한 이들 가족의 심각한 상황은 알렉산더 페인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위트로 유쾌하고 가볍게 묘사된다.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자체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하는 페인 감독은 ‘디센던트’를 통해 코미디와 드라마를 하나로 합쳐 놓았다. 아카데미 5개 부문 수상 후보로 포진했다.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인 메릴 스트리프 주연의 ‘철의 여인’은 오는 23일 국내 팬들과 만난다. 영국 마거릿 대처 총리의 일대기를 다뤘다. 이번에 열일곱 번째 후보에 오른 스트리프는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노린다. 스트리프와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히는 미셸 윌리엄스 주연의 ‘메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29일에 선을 보인다.

철의 여인
작품상·감독상 등 11개 부문에 진출하며 최다 부문에 걸쳐 이름을 올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휴고’는 아카데미 시상식 뒤인 29일 개봉한다. ‘택시 드라이버’(1976) ‘좋은 친구들’(1990) 등을 연출한 거장 감독의 첫 3D 영화 도전작이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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