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거의 없는 ‘아티스트’ 10개 부문
메릴 스트리프 세번째 여우주연상 노려
할리우드 최고의 작품과 배우를 가리는 제84회 아카데미영화상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국내 극장가는 시상식을 앞두고 작품상을 비롯해 각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영화들을 내걸고 관객을 맞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미셸 아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아티스트’다. 무성영화에 대한 향수가 진한 작품으로, 작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장 뒤자르댕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영화는 무성영화 최고의 배우 조지(장 뒤자르댕)와 유성영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밀러(베레니스 베조)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렸다. 무성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사가 거의 없지만 캐릭터들이 교류하는 감정의 흐름과 이야기의 진행을 따라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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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휴고’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11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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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워 호스’는 지난 9일 개봉 이래 꾸준한 호평을 얻고 있다. 마이클 모퍼고의 동명소설이 원작인 ‘워 호스’는 말 그대로 ‘전쟁터에 끌려 나온 말’이다.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터를 전전하는 말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에 관심을 보인다. 아울러 믿음, 우정, 가족, 희망 등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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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호스 |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디센던트’도 ‘아티스트’와 같은 날 개봉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아내를 간호하던 남자가 아내의 외도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고 나서 벌어지는 심경의 변화를 담은 작품으로, 조지 클루니의 완숙 연기는 정서적 포만감을 안겨준다. 클루니는 이번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과 함께 가장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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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던트 |
가장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인 메릴 스트리프 주연의 ‘철의 여인’은 오는 23일 국내 팬들과 만난다. 영국 마거릿 대처 총리의 일대기를 다뤘다. 이번에 열일곱 번째 후보에 오른 스트리프는 세 번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노린다. 스트리프와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로 꼽히는 미셸 윌리엄스 주연의 ‘메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은 29일에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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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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