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책은 ‘엔트로피’인데,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 바로 ‘엔트로피’ 개념이었다.
이후 그는 ‘노동의 종말’에서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소유의 종말’에서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경제학, 국제관계학 외에 정식으로 과학 교육을 받은 바는 없다. 이런 점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 비판은 여전히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프킨의 문명 비판에는 환경철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문명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환경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제레미 리프킨이 인류에게 던지는 경고장 ‘육식의 종말’은 단순한 육류 섭취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육식을 중심으로 한 문화가 환경과 생태계를 얼마나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옛날 소를 제물로 바치던 고대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소와 문명사회의 함수관계를 밝히고, 선진국의 육류 소비를 위해 파괴되는 환경과 굶주리는 제3세계의 현실을 폭로한다.
또한 인류가 육식문화를 넘어서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사회문화적 신천지가 열릴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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