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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폭탄 테러범 北강민철, 생전 한국행 원했지만 거부당해”

입력 : 2012-01-27 23:38:00 수정 : 2012-01-27 2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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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수감 미얀마 언론인 증언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범인으로 미얀마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사망한 전 북한 공작원 강민철 씨가 생전에 한국행을 희망했지만 거부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강씨의 동료 수감자였던 미얀마 언론인 윈틴(80)은 이 방송의 주간 프로그램에 나와 수감생활 도중 강씨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강씨가 한국행을 간절히 바랐지만 남북한 모두 받아들이지 않아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윈틴은 “강씨는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 미얀마와 북한의 수교가 재개되던 무렵 한국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남한으로 가고 싶지만 북한으로는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강씨가 자국민이 아니라고 했고, 남한은 그가 전두환 대통령을 살해하려 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씨는 1983년 미얀마 아웅산 국립묘소에서 다른 북한 공작원 2명과 함께 당시 전두환 대통령 일행을 겨냥한 폭탄테러를 감행해 21명을 숨지게 한 뒤 미얀마 교도소에서 25년간 복역하다 2008년 5월 사망했다. 미얀마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창설 멤버인 윈틴은 1989년 강씨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2008년 석방됐다.

한편, 태국에 머물던 탈북 여성 2명이 난민 지위를 받아 21일 미국에 입국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전했다. 이로써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들어간 탈북자는 128명으로 늘어났다. 20대 초반의 자매인 이들은 2010년 가을 북한을 탈출해 그해 12월 태국에 도착했고, 3년 전에 먼저 미국에 들어간 아버지의 도움으로 미 남부지역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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