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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석유 비축량 부풀리고 미국은 새로운 전쟁 준비”

입력 : 2012-01-27 16:58:33 수정 : 2012-01-27 16: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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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폭로중 아직 알려지지 않은 얘기 골라 정리

쑤옌·허빈 지음/이정은 옮김/다상/1만3800원
위키리크스- 새장 속에 갇힌 권력/쑤옌·허빈 지음/이정은 옮김/다상/1만3800원

호주 출신의 컴퓨터 해커 전문가 줄리언 어산지(41·사진)의 미국 정부 비밀문서 폭로는 언제까지?

스웨덴 송환 여부를 놓고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어산지는 2010년 말부터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다. 단지 투명한 사회를 건설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그는, 호주에서 저널리즘상을 받을 만큼 인정도 받고 있다. 그는 향후 미국 정부가 가장 신경써야 할 골칫덩어리로 떠올랐다. 미국의 세계 전략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홍콩의 일간지 기자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것 중 아직 알려지지 않은 얘기만 골라 정리한 것이다.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석유 관련 비밀 전문이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총영사가 미 국무부에 보고한 것. 요지는 세계 최대의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석유 비축량을 40% 가까이 부풀렸다는 것이다. 현재의 생산량을 그대로 공개하면 전 세계적인 유가 급등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유가 급등은 경기 회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미국에 치명상을 입힌다. 2007∼2009년 외교 전문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의 석유 생산이 2012년 초부터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총영사는 2007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탐사 책임자인 호세이니를 만났다. 호세이니는 사우디 정부가 밝힌 7160억배럴의 원유비축량은 과장됐으며, 실제 보유량은 4160억배럴에 불과하다고 했다. 석유 비축량 관련 내막은 오바마 대통령도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비밀에 싸여 있다고 이 책 저자는 밝혔다.

위키리크스는 또 미국이 어딘가에서 새로운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것이 핵전쟁인지 아니면 재래식인지는 분명치 않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냉전 이전, 미국은 평균 2.4년마다 한차례의 전쟁을 치렀던 반면, 냉전 후의 전쟁 주기는 오히려 1.4년으로 줄었다. 1991년 걸프 전쟁을 시작으로 미군은 언제나 전쟁터에 있었다. 얼마 전에는 동시에 두 국가(이라크와 아프간)와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이 쉼없이 전쟁을 치른 것은 벌써 20년째. 미국은 기본적으로 군사정치 국가다. 대통령 대부분이 군 출신이며, 미국 산업의 3분의 1이 군수산업 분야다. 그것도 대부분 덩치 큰 전투기, 군함, 재래식 무기 제조사다. 미국의 국민 기업은 대부분 군수기업이다.

한데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드는 무기를 대체 무슨 돈으로 만들었을까. 전 세계가 미국의 달러를 벌기 위해 열심히 제품을 생산하지만 미국은 기축통화 발행국이란 지위를 이용해 인쇄비용만으로 자본을 마련한다. 게다가 알고 보면 연방준비은행이 발행한 ‘FRB 어음’은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서 탄생한 ‘공기 어음’이다. 미국이 이 공기 어음으로 마음껏 무기를 만들어 전쟁업에 종사한다. 반미를 부르짖는 사람들조차 먹고살기에 바빠 코를 박고 생업에 종사하는 형편이다. 종이로 만들어진 달러는 전 세계를 흘러다니며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은 이밖에 일본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있다. 일본을 떠받치고 있는 지각판이 약해지고 있으며 언제든 땅이 꺼질 위기에 있다는 것이다. 일본 원전 시설도 낡아 약간의 진동을 동반한 지진에도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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