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모의 기상캐스터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혜은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대선배인 최민식과 함께 막싸움 육탄전을 벌였다.
김혜은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감독 윤종빈 제작 팔레트픽처스, 이하 범죄와의 전쟁)에서 부산의 나쁜 남자들 속 홍일점인 나이트클럽 여사장으로 분했다. 김혜은의 여사장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드러내는 의상과 눈매를 강조한 아이 메이크업, 붉은 입술 등으로 요염한 팜므파탈의 자태를 과시한다.
하지만 최익현(최민식 분)이 나이트클럽 운영권을 침범하자 육두문자 공세를 벌이고 서로 머리채를 잡는 등 막싸움을 벌인다. 이에 대해 김혜은은 “‘범죄와의 전쟁’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내가 언제 최민식 선배를 한 번 때려보겠나. 이 역할을 하면 최민식 선배를 때릴 수 있는 건가’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범죄와의 전쟁’ 홍보 관계자는 “MBC ‘얼짱 기상캐스터’로 사랑 받았던 김혜은은 드라마 ‘김수로’, ‘당신 참 예쁘다’ 등을 통해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며 “최민식은 김혜은의 동선부터 호흡까지 직접 연기 지도에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실제 부산 출신인 김혜은은 영화를 위해 “어디 식순이 앞에서 행주 짜노”, “오빠야 쫄았제” 등 평생 쓸 일이 없었던 거친 문장을 대사로 소화해야 했다. 그는 “여사장은 팜므파탈 같지만 그 이전에 남자들의 세계, 밤의 세계에서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온 생존 본능으로 똘똘 뭉친 여자”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범죄와의 전쟁’은 국내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1980·90년대 부산의 ‘넘버원’이 되고자 하는 나쁜 놈들의 한판 승부와 의리, 배신 등을 그린다. 최민식과 김혜은 외에도 하정우, 조진웅, 마동석, 곽도현, 김성균 등 연기파 조연 배우들이 연기 앙상블을 이룬 ‘범죄와의 전쟁’은 오는 2월 2일 개봉 예정이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팔레트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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