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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암살 만화' 26년, 영화 29년으로…

입력 : 2012-01-26 10:00:35 수정 : 2012-01-26 10: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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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팟캐스트 손바닥TV 이상호(44) 기자가 서울 연희동 전두환(81) 전 대통령 사저 경비를 방해한 혐의로 25일 체포돼 연희파출소로 연행됐다. 이 기자는 이날 오전 11시께 5공화국의 고문 피해자인 김모씨를 전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다. 이 사건으로 전 전 대통령의 존재가 다시 부각되면서 제작을 준비 중인 영화 '26년'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만화가 강풀(38·강도영)의 웹툰 '26년'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희생된 광주시민의 가족들이 그 책임을 물어 전 전 대통령의 암살을 모의하고 실행한다는 내용이다. 포털사이트 다음 연재 당시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광주항쟁이 무자비하게 진압된지 26년이 흐른 2006년 발표되면서 '26년'이라고 명명된 이 웹툰은 봉준호(43) 감독의 '괴물'(2006)을 제작한 청어람이 2008년 영화화를 준비하면서 2009년 개봉에 맞춰 '29년'으로 제목을 바꿨다.

당시 '천하장사 마돈나'(2006)의 이해영(39)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김아중(30) 류승범(32)이 주연, 진구(32) 천호진(52) 변희봉(70) 등이 조연으로 캐스팅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가 투자 문제로 제작이 무산됐다. 이를 두고 정치적 외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청어람이 다시 제작에 나서고, 100만 관객을 눈 앞에 둔 이민정(30)의 뮤직 로맨스 '원더풀 라디오'의 권칠인(51) 감독이 메가폰을 잡기로 하면서 3년여 만에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권 감독은 "당초 영화는 '29년'으로 준비됐지만 다시 3년이 흘렀으니 제목도 '32년'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다 보면 강풀 작가의 원작을 너무 많이 건드려야 한다. 그래서 차라리 웹툰 제목 그대로 '26년'으로 하고 배경을 2006년으로 옮기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캐스팅에 관해서는 "당시 배우들이 큰 용기를 내서 참여하기로 했었기에 일단 그들을 중심으로 출연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면서도 "류승범은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 파일'의 해외 로케이션에 참여해야 하고, 김아중은 이미 예정된 작품이 있다고 하더라. 다들 꼭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화의 개봉 시기 때문에 서두를 수 밖에 없다. 권 감독은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영화라 10월에는 개봉해야 한다. 그 때를 놓치면 대선 분위기에 휩쓸려 버리기 때문"이라면서 "시나리오를 마감하고 있고, 캐스팅도 서두르고 있다. 프레 프로덕션 2개월, 촬영 3개월, 후반 작업 2개월을 들여야 하는 만큼 시간이 별로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작품의 연출을 맡은 각오도 드러냈다. "늘 관용어구처럼 '좋은 감독이고 싶다'고 했는데 이 작품은 그 어느 것보다 잘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2008년 영화가 엎어졌던 이유인 투자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투자"라면서 "다행히 투자는 원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봉할 때까지 투자자를 밝히지 않으려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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