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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캐릭터 광고 효과 톡톡

입력 : 2012-01-20 12:49:21 수정 : 2012-01-20 12: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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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드 하프물범, 메리츠화재 걱정인형, 기업은행 오스카의 오아시스 등 인기  최근 캐릭터를 광고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이 인기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저서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내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Give’em personalities(인격을 만들어 주세요)’를 꼽았다. 김 교수는 인간을 닮은 캐릭터 마케팅이 인기를 끄는 것은 대인관계 감소로 감정에 대한 갈증이 증가하고, 상품의 복잡화로 단순함에 대한 갈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권에서 캐릭터 광고의 활약은 대단하다. 최근 금융권은 캐릭터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상품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그린카드 광고에 등장하는 하얗고 귀여운 하프물범. 하프물범은 “환경을 보호하면 밥이 나와, 차비가 나와?”, “지구를 위하면 돈을 줘, 전기세를 내줘?”라는 질문에 커다란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이렇게 답한다. “나옵니다~.”, “내 드립니다~.” 

 그린카드는 비씨·KB국민카드가 환경부와 제휴를 맺고 녹색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전기·수도·가스를 절약하는 소비자에게 일정금액을 돌려주는 카드다. 

 그린카드는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70만명을 돌파하며 놀라운 실적을 거두고 있는데 여기에는 하프물범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자칫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녹색 생활, 에코 마일리지, 환경 보호 등을 친숙하게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7월부터 걱정인형 시리즈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과테말라 전래동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메리츠(MERITZ) 이니셜에 맞춰 메리(Merry), 에코(Eco), 라라(Rara), 타타(Tata), 찌지리(Ziziri) 등으로 형상화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를 통해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고는 걱정인형이 대신 걱정해주니 소비자는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걱정인형은 봉제 인형, 어린이 뮤지컬로 재탄생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캐릭터를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EBS의 3D애니메이션 ‘오스카의 오아시스’ 주인공을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오스카(사막도마뱀), 포피(여우), 하치(하이에나), 버크(대머리독수리) 등의 춤과 노래가 일품인 이 광고는 기업은행의 이미지를 친숙하게 바꿔놓았다. 서민금융 확대를 꾀하는 기업은행의 목표와도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금융권에서 유독 캐릭터 광고가 잘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권 관계자는 “캐릭터는 다소 딱딱하고 보수적인 금융사 이미지뿐만 아니라 복잡한 상품 이미지도 밝고 재밌게 바꿔놓는다“고 말했다. 

 특정 연령뿐 아니라 전 세대를 공략하기도 좋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평생 금융이라는 개념이 퍼지면서 젊은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캐릭터 광고는 젊은층에 인기가 좋고 광고비를 절약해주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앱·벨소리 등 제2의 수입원 역할을 해 일석 삼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1.그린카드 ‘하프물범’ 2.메리츠화재 ‘걱정인형’ 3.기업은행 ‘오스카의 오아시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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