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감독 곽경택이 의대를 포기하고 영화인이 된 사연을 밝혔다.
곽경택 감독은 지난 1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스토리온 ‘이미숙의 배드신’에 출연했다. 이날 MC 이미숙은 곽경택 감독에게 “원래 의과대학을 다녔는데 나중에 영화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곽경택 감독은 “맞다. 의대에 다녔는데 공부하기가 너무 싫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난 CF를 찍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난 부산 촌놈이라 얼마나 무식했냐면 미국 뉴욕에 가면 광고를 가르쳐 주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광고를 공부하러 갔는데 광고 학부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영화과에 가라는 조언을 받은 곽경택 감독은 뉴욕대학교(NYU) 영화과를 지원했다. 그는 “NYU는 항상 학생들을 경쟁하게 만든다. 반에서 4팀만 영화를 찍게 해주는데 1등은 학교 보조금이 나오고 카메라도 제일 좋은 것을 제공하지만 4등을 하면 카메라만 준다. 스스로 알아야 해야 하고 프레젠테이션도 항상 훈련시킨다”고 교육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곽경택 감독은 졸업 작품을 준비하며 가짜 총을 구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충격 요법을 쓰지 않으면 당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 가짜 총을 구했다”는 곽경택 감독은 “친구를 헌병으로 세우고 나는 머리를 삭발한 채 죄수복을 입고 걸어 나왔는데 결국 졸업 작품 1등을 했다. 그것이 바로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영창 이야기’다”고 말했다.
한편 곽경택 감독은 가장 애착이 가는 배우로 권상우를 꼽으며 “연기 외적인 부분 때문에 대중들에게 낮게 평가받는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솔직한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스토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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