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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고속정장이 탄생했다.

 해군은 여군 전투병과 장교의 해상 경력 관리 및 지휘역량 강화를 위해 여군을 해상지휘관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하고, 12일 최초 여성 고속정 정장으로 홍유진 대위(34·사후97기)와 안효주 대위(31세·해사57기)를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2주간의 보직전 교육을 마친 홍 대위와 안 대위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소속 712편대 참수리 287호와 711편대 참수리 286호의 정장으로 부임, 해군의 모항인 진해항 일대 해상 경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참수리 287호 정장인 홍 대위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군 첫 여성 해상지휘관이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2년 해군 사관후보생 97기로 임관, 군수지원함 행정관, 구축함 전투정보보좌관, 상륙지원함 갑판사관 등 풍부한 해상경험과 함대 행정과장, 기지전대 인사참모, 해사 생도 훈련관 등 다양한 육상보직을 거치며 해상지휘관의 기초 소양을 다졌다.

 “앞으로 많은 여군 후배들이 걸어 갈 길을 개척하겠다”며 포부를 밝힌 참수리 286 정장 안 대위는 1999년 56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해군사관학교 여생도로는 처음 입교했던 인물이다. 2003년 해사 출신 첫 여장교로 임관한 뒤 이번에 고속정장으로 임명, 해군 최초 여성 해상지휘관이 됐다.

 해사 동기인 남편 정완희 대위 역시 2함대 고속정장으로 근무해 해군 최초 고속정 정장 부부이기도 하다.

 해군은 고속정장을 거친 여군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수상함의 함장을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군 전투병과에서 근무하는 여군은 190여명이며, 올해 처음으로 여군 소령이 배출됐다.

 참수리급 고속정은 대함레이더를 갖추고 40㎜ 함포 1문, 20㎜ 함포 2문, K6 기관총, 대잠폭뢰로 무장하고 있으며 길이 37m, 폭 7m에 최대속력 70㎞, 승조원 27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해군은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는 차세대 유도탄고속정을 건조해 운영 중이며, 오는 2015년쯤부터는 70여척에 달하는 참수리급을 도태시킬 계획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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