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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성폭력 피해자"…알리, '나영이' 가사논란 눈물 사죄

입력 : 2011-12-16 20:48:17 수정 : 2011-12-16 20: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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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알리(본명 조용진·27)가 '나영이' 가사 논란과 관련 사죄의 뜻을 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알리는 3년 전 성폭행 당한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알리는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조명식씨와 함께 참석했다.

알리는 "나도 성폭력 피해자다. 비슷한 시기 범죄 피해자가 된 나영이의 마음과 내 마음이 너무나 흡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영이를 위로 해 주고 싶었고 성폭력 범죄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 사건 당시 만들어놓았던 노래를 이번 앨범에 수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영이' 논란과 관련해서는 "방법과 표현 등이 미숙해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저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 때문에 나영이와 그 가족, 그리고 많은 분들을 화나게 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알리는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수치심을 느끼고 한때 극단적인 생각도 했지만 그런 저를 견디게 해준건 음악이었다. 노래할 수 있게 해달라. 아픈 사람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다시 한번 아이와 아이 가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사죄드린다"라고 거듭 사죄했다. 

조명식씨가 대신 전한 바에 따르면 알리는 2008년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모단체 후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당시 알리는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4주의 중상을 입고 실신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범인은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 뒤 1심에서 징역2년,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의 처벌을 받았지만 상해죄에 대해서는 목격자 부재 등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한편 알리는 지난 14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SOUL-RI:영혼이 있는 마을' 수록곡 '나영이'의 제목과 일부 가사가 일명 '조두순 사건' 피해아동 나영이(가명)를 위로하는 취지가 아닌 상처를 되살렸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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