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를 일기로 영면한 고인은 육군소장, 4선 국회의원, 집권당 대표, 국무총리 같은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고인의 일생은 포스코를 떠나 생각할 수 없다. 그는 대일청구권 자금을 제철소 건설자금으로 전용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성사시켜 1970년 포항제철 착공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이제 한 해 조강능력 3700만t 규모의 세계 4위 제철소로 성장했다. 기적을 일군 것이다.
박 회장이 급성 폐손상으로 유명을 달리한 것은 안타깝다. 젊은 시절 제철소 현장에서 숱하게 들이마신 모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회장은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1986년 포스텍(포항공대)을 세우고 아낌없이 지원해 세계적인 이공대학으로 키워냈다. 고인이 본인 명의의 집도, 주식도 없는 청빈한 삶을 산 것도 귀감으로 삼을 만하다.
고인은 “포스코가 국가경제 동력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울림이 크다. ‘포철신화’를 통해 대한민국 철강산업에 큰 족적을 남긴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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