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혐오시설 보상금 투입… 이용객 수 적어 예산낭비 지적

13일 울주군에 따르면 올 들어 총사업비 85억원을 투입한 삼동면민운동장과 청량면민운동장이 지난 4월과 8월 각각 준공됐다.
특히 삼동면 보은리 620번지 일원에 울주군의 ‘하늘공원’ 장사시설 유치 인센티브로 지어진 삼동면민운동장은 ▲축구장 1면 ▲다목적구장 1면 ▲실내체육관 1동 ▲야외휴식공간과 주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삼동면에는 K-water 울산권관리단이 13억원을 들여 축구장을 갖춘 대암댐체육공원이 이미 들어서 있다. 인구 1900명에 불과한 삼동면에 축구장을 갖춘 운동장이 2곳이나 들어선 것이다.

이같이 과잉공급된 운동장을 관리하는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손에 꼽을 정도의 적은 이용객 수로 인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간절곶스포츠파크와 서생체육공원, 온산운동장, 범서생활체육공원, 화랑체육공원, 대암체육공원, 온양체육관, 상북면민운동장, 울주군민체육관 등 9곳의 체육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1월 말 현재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이 운동장 관리에 쓴 돈은 5억여원. 운동장 사용료 수익 2억여원을 제외해도 3억원의 돈이 고스란히 관리비로 사라졌다.
울주군의 한 관계자는 “관내 운동장은 자체적으로 지어진 것보다 원전지원금, 산업단지 조성, 혐오시설 유치 등 대부분 인센티브 사업으로 조성된 것”이라며 “주민들이 운동장 건립을 가장 많이 원해 주민 보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울주군에는 운동장이 너무 많아 관리 예산으로 많은 돈이 들어간다”며 “짓기 전에 군민에게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충분한 검토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유재권 기자 ujk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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