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내 친구야(윤여림 글, 그림 서미경, 책단배, 9800원)=‘친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주인공 민준이에게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주는 부모지만 민준이에게는 없는 게 있다. 바로 친구였다. 엄마 아빠는 친구도 구해주려고 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친구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한 소녀의 잃어버린 인형을 찾아주면서 민준과 소녀는 친구가 되고, 친구를 통해 민준이의 생각도 성장한다.
■김치 특공대(최재숙 글, 김이조 그림, 온고지신, 1만원)=김장철을 맞아 김치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 잇따라 출간되는 가운데 독창적인 캐릭터와 발랄한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책이다. 배추 무 고추 젓갈 마늘 파 양파 소금 대원으로 이뤄진 김치 특공대가 병이 난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다. 설사로 고생하는 아이를 위해 각각 변신 합체하며 김치를 담그고 발효를 서두르는 특공대원들, 비만에 걸린 아이를 위해서는 캡사이신 빔 같은 ‘무기’를 써서 도와준다. 신나는 특공대 활약을 따라가다 보면 김치의 역사와 만들어지는 과정, 영양학적 가치를 두루 익힐 수 있다.
■자연은 천재돌이(제영갑 지음, 루이스 존슨 그림, 가교출판, 1만2000원)=‘자연이 가르쳐 준 발명품 이야기’라는 부제대로, 동식물의 생체와 움직임을 모방해서 만든 31가지 발명품의 비밀을 소개한다. 오렌지 껍질을 벗기다가 오페라 하우스의 지붕을 떠올린 이외른 우촌, 식물 줄기를 보고 철근에 시멘트를 입힌 조제프 모니에, 치타의 다리 근육을 연구해 의족을 만든 필리스 등 발명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주변의 동식물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에서 나왔다. 에피소드마다 첫 페이지에는 발명품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를 하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아이디어를 제공한 동식물의 특징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비로운 자연생태를 통해 과학 원리를 재밌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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