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원작 마광수)의 배우 이유성이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극중 이유성은 '여교사 시원'과 적나라한 베드신을 벌이는 '남제자 철민'이다.
최근 저녁공연을 관람한 이유성의 애인은 이유성이 시원을 상대로 시종 노골적인 정사장면을 연기하자 도중에 공연장을 빠져 나갔다.
얼마 후 무대를 마친 이유성의 휴대전화에는 애인의 문자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오빤 저 여자와 매일 공연하면서 섹스하는거야? 아무리 연기지만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더럽고, 실제 하는 거 잖아! 난 오빠가 벌거벗고 여자와 섹스연기를 하는 줄 몰랐어. 이건 포르노지, 예술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그녀는 출연을 중단하든지, 아니면 자신과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요구했다.
이유성은 "공연을 하지 않을 수도, 여친과 헤어질 수도 없다"며 난감해했지만 결국 무대를 택했다.
"성인연극에서 옷 벗고 여배우와 섹스하는 남친을 좋아하는 여자는 없잖아요. 이럴 땐 정말 무대에 서기가 싫어요. 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인줄 몰랐습니다."
한편, 공연기획사인 예술집단 참과 이파니, 이채은 등 출연진은 잔뜩 긴장한 채 이유성을 다독이고 있다. 이 기획사가 제작한 다른 성인연극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여배우가 돌연 자퇴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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