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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철·고물’에 맡겨논 방공망

입력 : 2011-11-19 22:26:15 수정 : 2011-11-19 22: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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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중고 패트리엇 고장… 부품 없어 방치
45년 지난 ‘나이키’로 2014년까지 임시 대체
2010년 완전 퇴역시킬 예정이던 ‘고물’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의 사용 시한이 2014년까지 연장됐다. 독일에서 들여온 중고 패트리엇(PAC-2) 미사일의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택한 궁여지책이다. 이에 대해 군 방공망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45년 이상 사용해 수명이 다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독일에서 도입한 중고 패트리엇 미사일의 잉여장비 구입이 어려워 당분간 나이키 수명을 연장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나이키 미사일의 완전 도태는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에 따라 나이키 미사일을 주기적으로 창원 LIG넥스원 공장으로 보내 성능을 점검하기로 했다.

나이키 미사일은 1965년 미국 군사원조로 도입됐으며 군은 10개 포대, 70여기의 발사기, 200여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말 두 차례의 오발 사고가 발생했고, 매년 7발가량의 불용탄이 나와 지대공에서 지대지미사일로 용도를 바꾼 상태다. 군은 2003년부터 이 미사일을 도태시켜 왔다.

나이키 미사일의 사용시한 연장은 고고도·장거리 항공기 요격능력을 보강하고 탄도탄 대응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기유도무기(SAM-X) 사업의 핵심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은 1조3600억원을 들여 2009년 총 8개 포대(포대당 발사대 6대, 레이더 1대)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다.

지난 9월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는 군이 운용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8개 포대 가운데 3개 포대의 추적레이더가 고장나고도 부품을 구하지 못해 6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은 “독일에서 조달키로 한 수리부품 3만2149점 가운데 9.7%(3142점)만 확보됐을 뿐이고, 레이더 여유 물량은 단 1대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잉여장비는 아직까지 독일에서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군은 미국에도 관련 부품과 설계도면이 없어 도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 관계자는“문제가 된 장비는 내년 상반기까지 조치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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