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22일부터 12월4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미국 독립영화의 대부 ‘로버트 올트먼 특별전’을 개최한다. 트먼 감독은 미국 안에서 미국 사회의 위선과 치부를 해부하고 드러내는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할리우드의 주류 시스템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두면서도 미국영화의 중심에서 인디영화의 정신을 주입한 것이다.
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초기작 ‘매시’(1970)는 군의 지휘체계를 유린하는 외과 전문의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이 주도한 전쟁을 조롱하는 작품으로, 그에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플레이어’(1992)와 ‘패션쇼’(1995)를 통해서는 미국 대중문화의 허상을 짚었고, ‘숏컷’(1993)에서는 아홉쌍 부부의 모습을 통해 미국 중산층의 허약한 내면을 날카롭게 폭로했다.
이러한 반골 기질 탓인지 5차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200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와 2006년 아카데미 영화제는 그런 올트먼의 공로를 기려 평생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내슈빌’(1975), ‘플레이어’ ‘숏컷’ ‘캔자스시티’(1993), ‘고스포드 파크’(2001), ‘프레리 홈 컴패니언’ 등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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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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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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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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