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할리우드의 반골’ 로버트 올트먼 감독 특별전

입력 : 2011-11-17 23:01:11 수정 : 2011-11-17 23:01:11

인쇄 메일 url 공유 - +

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할리우드의 반골 감독’ 로버트 올트먼(1925∼2006)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22일부터 12월4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미국 독립영화의 대부 ‘로버트 올트먼 특별전’을 개최한다. 트먼 감독은 미국 안에서 미국 사회의 위선과 치부를 해부하고 드러내는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할리우드의 주류 시스템과는 멀찌감치 거리를 두면서도 미국영화의 중심에서 인디영화의 정신을 주입한 것이다.

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초기작 ‘매시’(1970)는 군의 지휘체계를 유린하는 외과 전문의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이 주도한 전쟁을 조롱하는 작품으로, 그에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플레이어’(1992)와 ‘패션쇼’(1995)를 통해서는 미국 대중문화의 허상을 짚었고, ‘숏컷’(1993)에서는 아홉쌍 부부의 모습을 통해 미국 중산층의 허약한 내면을 날카롭게 폭로했다.

이러한 반골 기질 탓인지 5차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200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와 2006년 아카데미 영화제는 그런 올트먼의 공로를 기려 평생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내슈빌’(1975), ‘플레이어’ ‘숏컷’ ‘캔자스시티’(1993), ‘고스포드 파크’(2001), ‘프레리 홈 컴패니언’ 등 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내슈빌
▲내슈빌
=내슈빌은 컨트리 음악의 도시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슈빌에서는 차기 대통령 후보 선전이 한창이다. 이와 맞물리면서 컨트리음악제가 변질되기 시작하는데 대통령 후보를 알리기 위한 선전 도구로 전락하는 것이다. 올트먼이 이 영화에서 소재 삼고 있는 컨트리는 순수한 미국적 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추악한 미국의 이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는 것이다.

플레이어
▲플레이어
=할리우드의 속물적인 제작 관행을 꼬집는 풍자물. 그리핀은 할리우드에서도 철저히 흥행에만 초점을 맞춘 제작자로 악명이 높다. 그래서 그는 주변에 수많은 적을 만들고 있는데 그중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시나리오 작가로부터 협박성 엽서가 날아들기 시작한다. 그 도가 날로 심해지자 그리핀은 직접 문제의 작가를 찾아 나서 협상을 하려다가 그만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 하지만 그 뒤에도 협박성 엽서는 끊이지 않는다. 

숏컷
▲숏컷
=‘단편소설의 대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여러 개를 묶어 장편으로 만든 영화. 무려 9쌍의 커플이 등장해 미국 중산층의 불안과 허위를 풍자한다. 파국으로 치닫던 갈등이 지진 한 번으로 해결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다. 후에 폴 토머스 앤더슨이 ‘매그놀리아’를 통해 ‘숏컷’의 형식을 그대로 차용하는 등 이 작품이 끼친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