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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군, 금녀의 벽 허물다

입력 : 2011-11-08 14:35:07 수정 : 2011-11-08 14: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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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군이 금녀의 벽을 허물어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여군의 전투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하는 여군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체력이 떨어져 실제 전투에서 불리하고, 여성이 전투 현장에서 사망하면 국민 여론이 악화된다는 이유로 여군의 전투 참여를 금지해왔다. 미 국방부는 최근에 엄격한 체력 심사를 거쳐 남성에 뒤지지 않는 여군을 전투 지역에 실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일반 보병이나 기갑 부대가 아니라 특수 부대에 도전하는 여군이 늘어나고 있다. 레이 마버스 미 해군장관은 최근 여군이 최정예 특수 부대인‘ 해군 SEAL’에 배치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해군특수전여단으로 불리는 SEAL은 알 카에다를 이끌었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했을 정도의 최고의 전사로 구성돼 있다. SEAL은 그같은 작전 수행을 위해 지옥 훈련을 계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 해군에서는 또 여군이 사상 처음으로 이달 말부터 잠수함에 배치된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여군의 특수 부대 배치를 늘리겠다고 약속했었다. 현재 여군은 공수부대, 특수전투부대 등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연합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나 이같은 특수 부대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

전투 현장에 투입 되는 여군이 늘어남에 따라 전사하는 여군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사망한 여군 숫자는 150여 명이며 이중 100여 명 가랑이 전투를 벌이다 사망했다. 베트남전 당시에 전투 현장에서 사망한 여군은 불과 8명에 불과했었다. 그것도 대부분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었다.

미 국방부는 1993년에 처음으로 여군이 공격용 헬기와 전투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전쟁 지역에 배치 되는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등은 여전히 금녀 지대로 남겨 두었다. 미 의회에는 여군의 보직 제한을 철폐하는 내용의 법안이 여러 차례 제출됐으나 한 번도 통과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이 장기화됨에 따라 병력 순환 배치에 어려움을 겪게 된 군 당국이 전투 지역에 배치 되는 여군을 늘리기 시작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현재 62명의 정예 여군으로 구성된 ‘정보지원팀’이 특수 부대와 함께 연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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