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청 서버 다운되기도 아이폰 가입자를 빼앗고 지키기 위한 SK텔레콤와 KT의 싸움이 시작됐다.
양사는 4일 애플 아이폰4S 가격과 할인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SK텔레콤과 KT가 내놓은 할인 프로그램은 모두 애플의 이전 모델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이폰 사용자의 높은 기기 충성도와 올해 말까지 아이폰3GS를 사용하는 가입자 중 20만명의 약정이 끝나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아이폰3GS를 출시하지 않았다.

SK텔레콤과 KT 모두 정확한 예약 가입자 수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업계는 이날 예약 가입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새벽 예약 신청자가 몰리면서 SK텔레콤은 시간당 20만명을 수용하는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KT는 휴대전화 문자 ‘##4545’번으로 예약 신청한 기존 아이폰 가입자 선착순 1만명에게 아이폰4S 개통 우선 차수를 부여하는 이벤트가 15분 만에 마감됐다.
KT는 2일 아이폰3GS 기기를 반납할 경우 최대 10만원을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을 내놨었다. 하지만 중고가가 10만원 이상인 기기를 10만원에 반납하는 것은 있으나마나한 할인정책이라는 소비자들의 비난이 일었다. 이에 KT는 이날 3GS 8GB는 10만원, 16GB는 13만원, 32GB는 15만원을 보상하는 변경된 정책을 내놨다.
이에 질세라 SK텔레콤은 이날 아이폰3GS를 반납하는 고객에게 16GB모델의 경우 최대 21만원, 32GB는 최대 23만원을 할인해 주는 더 센 보상 프로그램을 내놨다. 아이폰4 사용자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은 20만∼34만원, KT는 16만∼21만원의 기기 반납 보상금을 준다.
하지만 KT보다 SK텔레콤의 약정 단말기 가격이 더 비싸고, 번호이동시 가입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구매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
엄형준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