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와 마찬가지로 춘향과 방자, 몽룡의 3각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성장 배경이나 성격 등이 다르다
'방자'는 영화 속 김주혁(39)보다 한층 부드러운 매력의 순정남이 되고, 명문가 도령 '몽룡'은 어리숙한 류승범(31)이 아닌 천하의 바람둥이로 표변한다.
'방자'가 된 이선호(30)는 "김주혁 선배가 워낙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기에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텍스트 자체가 다르고 신들이 달라서 나만의 색깔이 있는 방자가 나온 것 같다"며 "영화에서는 무뚝뚝하고 표현이 거친 방자지만 TV에서는 섬세하고 맑은, 미래소년 코난 같은 방자"라고 설명했다
'몽룡' 여현수(29)는 "역대 몽룡 중 제일 가볍고 다듬어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양반을 보여준다. '나에게도 이런 유머러스함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 남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춘향'은 이은우(31), 당돌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팜파탈 '향단'은 민지현(27)이 맡았다.
춘향은 남자를 잘 꾀기 위해 서울말을 배우고 온갖 야설을 섭렵하는 발칙한 면을 부각하고, 향단은 방자와 춘향 그리고 몽룡의 관계를 뒤흔드는 유혹적인 여인으로 등장한다.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신데렐라' 등을 연출한 봉만대(41) 감독과 영화 '주먹의 운다'의 작가 전철홍씨가 만든다.
봉 감독은 "극장까지 관객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안방으로 찾아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즉 매체가 다르기에 부담감은 없었다"면서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영화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확장하는데 집중했다. 위트 있고 해학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밝게 웃었다.
"기본적으로 한층 욕망에 충실한 주인공들이 펼치는 깊고 짙어진 로맨스지만 남성과 여성이 함께 봤을 때 눈살 찌푸리지 않는 TV영화가 될 것이다. 남녀들의 사랑이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펼쳐진다. 미묘한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농밀한 정사신이 등장하는 청소년 관람불가다. 선정성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사랑, 발전적인 사랑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제작했다. 아름다움을 좇은 감독의 태도는 방송을 보게 되면 알 것"이라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원작 영화의 각본·연출자 김대우(49)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 시나리오 기획단계부터 도움을 줬다.
탤런트 윤기원(40)이 엉뚱한 '변 사또'로 등장해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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