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기종 선정… 伊와 경쟁
‘예산삭감’ 美 수출 불투명

25일 영국 항공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Flight Global)에 따르면 필리핀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은 최근 필리핀 공군 창설 64주년을 맞아 현지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트훈련기 도입사업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T/A-50 골든이글과 이탈리아 알레니아 아에르마키의 M-346 항공기가 후보 기종”이라고 밝혔다. 가즈민 장관은 “필리핀에 신형 항공기가 향후 6년 내에 운용될 수 있을 것이며, 예상 비용은 대당 10억 페소(약 260억원)”라고 말했다.
필리핀 공군은 공대지 공격능력과 기본적 공중요격 능력을 갖춘 6대의 훈련기를 사들일 예정이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에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전투입문 훈련기 TA-50 기종도 생산해 필리핀 공군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필리핀 공군은 2005년 마지막 제트 전투기인 미국 노드롭사의 F-5를 퇴역시킴에 따라 현재 대부분의 전력이 터보프롭 항공기와 헬기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전력은 남부 민다나오섬 반정부세력 대응에는 적합하지만, 공중 요격이나 적의 방공망 제압과 같은 임무는 수행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리핀은 오랫동안 첨단항공기 도입을 원했으나 번번이 예산문제로 실패했다.
한편 T-50의 미국 수출길은 불투명해졌다. 미 정부가 국방예산 삭감 여파로 국방획득이사회(DAB) 일정이 연기되면서 차기 훈련기(T-X) 논의가 의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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