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덕적도와 인근 5개 섬을 잇는 여객선 나래호(159t)가 운항을 시작한 지난달 21일부터 1개월여 동안 여러차례 고장을 일으키다가 급기야 운항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취항 4일 만에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한 뒤 5일간의 수리를 마치고 지난달 1일부터 운항이 재개됐지만 22일 또 고장을 일으켜 수리에 들어간 것이다.
이 배는 국토해양부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노후 여객선 '해양호'를 대신하기 위해 예산 17억원을 투입해 새로 만든 배이다.
기존에 다니던 배는 선령 15년 된 노후 선박으로 객실이 좁고 차량을 운반할 수 없어 해당 선박의 교체는 해당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숙원이었다.
새로 투입된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하고 기존 여객선이 대체 운항하면서 덕적도 인근 도서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항로는 덕적군도에 포함된 덕적도와 울도 등 인근 5개 섬을 연결하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배가 운항을 중단하면 덕적도는 물론 인천 뭍으로 나갈 수 없어 불편이 크다.
가을철을 맞아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굴업도 등 섬지역들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제대로 된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굴업도의 이화용(77) 이장은 "새로 투입된 여객선이 잦은 고장으로 전에 다니던 오래된 배보다 못하다고 말하는 주민이 많다"며 "굴업도와 지도, 울도, 백아도, 선갑도 등 인근 자도(子島) 이장들과 함께 옹진군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이 배를 건조한 조선소에서 선박 기술자들이 올라와 수리를 마쳤는데도 다시 같은 일이 발생하자 당황해하고 있다.
인천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선박 건조 업체 선정 과정에서 최저가 입찰제를 적용해 기술력과 자금력이 없는 영세 조선소가 선정돼 건조를 맡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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