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팀장은 지난 2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설 현장에서 매년 30만∼40만t의 폐석고보드가 나오는데, 관련 법이 없어 대부분 매립을 하고 있다”며 “일산화탄소보다 10배 이상 오존층을 파괴하는 황산칼슘이 배출되는 폐석고보드를 재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1년 한라그룹에 입사한 그는 한라자원, 한라시멘트 등을 거치면서 건축자재 수출입 및 내수 영업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시 개발이나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쓰이고 남은 건축 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매립되는 현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건설 폐기물은 연간 7000만t이나 발생하고 다양한 폐기물 중 증가폭도 가장 큰 품목”이라며 “그중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한 폐석고보드는 관련 법이 미비해 대부분 폐기처분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부가가치를 가진 재활용품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폐석고보드의 재활용 비율은 현재 5∼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세계적인 추세 역시 폐석고보드의 매립을 금지하고 있다. 재활용하는 방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15년 전부터 매립을 금지했고, 미국이나 유럽 역시 매립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매립이 대부분인 국내 현실을 파악한 류 팀장은 자원순환형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폐석고보드 재활용 사업을 회사에 제안했다. 이에 마이스터는 석고보드 재활용 공장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해 지난 5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하루에 약 100t이 넘는 폐석고보드의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다.
현재 폐석고보드 재활용은 가공 과정을 거쳐 다시 석고보드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마이스터는 석고보드 재활용 외에도 국내 최초로 폐석고보드를 시멘트 응결 지연제나 식물용 토양개량제(비료), 축산용 깔개 등으로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폐석고보드가 석고가루와 폐지로 분리되는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이를 이용해 석고가루는 시멘트 회사로, 폐지는 폐지업체로 판매하고 있다.
그는 “건설 폐기물의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의 건축 폐기물 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폐석고보드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지만 폐석고보드 재활용이 친환경산업으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