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 19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박빙 승부가 확인됐다. 선거 막판 전략을 고심 중인 두 후보 캠프는 부동층 공략에 분주한 모습이다. 10%대로 줄어든 부동층 표심이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주말을 기점으로 유세방식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야당의 네거티브 역공에 시달리는 국면을 바꾸겠다는 의도다. 기존의 ‘조용한 선거’ 방식을 대규모 유세 등 적극적 방식으로 전환해 유권자 접촉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막판에는 마이크도 잡아 임팩트(충격)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열세 지역에서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나 후보 측도 ‘액티브(Active) 선거 유세’를 모색하고 있다. “율동조 투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TV 광고를 통한 홍보전에도 돌입했다. 이날 저녁 시작된 TV광고콘셉트는 ‘인간 나경원’이다.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고 초등학교 입학을 거절당하며 약자 설움을 알게 됐다는 등 나 후보가 걸어온 길을 보여준다. 신문 광고는 행복한 서울의 변화와 당내 계파 화합을 메시지로 잡았다.
민주당도 여당과 차별적인 유세와 광고전을 준비 중이다. 주말유세의 초점은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 등 ‘반칙과 특권’에 대한 비판, 고물가·전세대란 등 무능한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운 ‘반MB(이명박) 정서’ 확산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공지영씨 등 멘토단을 통해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지지층 확장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22일 열리는 광화문 집중유세는 정치인·멘토·시민이 어우러지는 ‘희망대합창’이 주제다. 자유발언 코너 등을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방영된 TV광고는 야권 지도자가 합창하며 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내용이다. 라디오 광고에서는 박 후보가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방식으로 대본을 직접 읽는다. 90만 팔로어를 확보한 소설가 이외수씨는 트위터를 통해 젊은층 투표 참여를 독려 중이다.
남상훈·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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