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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원정女 동영상’ 유포 파문

입력 : 2011-10-17 20:45:13 수정 : 2011-10-17 20: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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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한국 여성들과의 성행위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뒤 ‘원정녀 동영상’ 20여 편을 제작해 유포한 일본인 남성의 신원을 한국 경찰이 확보해 일본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7일 고리사채를 갚지 못하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일본에 원정 보내 출장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킨 뒤 소개비 등을 뜯은 부산의 사채업자 박모(34)씨를 비롯한 폭력배 등 12명을 성매매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또 박씨 일당의 협박과 회유로 원정 성매매에 나선 20대 여성 4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채업자 박씨 등은 연리 190% 초 고리의 선급금을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에게 1000만∼3000만원씩 빌려준 뒤 갚지 않을 경우 “눈 딱 감고 한 달만 고생하면 3000만원은 번다”고 속여 2008년부터 최근까지 일본 성매매 업소로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에 건너간 여성들은 하루 10여 차례씩 성매매를 해도 수익금 40%를 제하고, 숙박비 등의 명목으로 뜯기는 바람에 대부분 돈을 벌지 못한 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여성은 성매수남을 가장한 40세 전후의 한 일본인이 제작한 몰카 동영상에 노출되는 바람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 일본인은 모텔 방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한국 출장 여성들을 부른 뒤 몰래 동영상을 찍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는 이 음란물을 일본 성인사이트에 올렸고 순식간에 한국 인터넷으로도 유포됐다. ‘한국 연예계의 슬픈 사정’이라는 시리즈로 21편이 공개된 이 영상에서 일본 남성은 자신의 얼굴은 모자이크로 가렸고 여성의 민낯은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얼굴이 공개된 한 여성은 부산의 모 여성인권센터를 찾아 “죽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또 다른 한 여성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영상을 분석해 이 남성의 민얼굴과 이름이 ‘다카하시’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최근 일본 경시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이 ‘다카하시’씨가 도쿄 번화가인 신주쿠 역에서 반한류 1인 시위를 한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하는 점을 미뤄볼 때 반한 감정을 갖고 의도적으로 한국 여성들을 상대로 몰카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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