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 공격축구로 승리를 따내 11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차전에 자신감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한국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1승1무를 기록 중이다.
2002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0-2로 진 폴란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5위를 마크, 한국(29위)에 한참 뒤진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핵심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야쿱 브와쉬코프스키(이상 도르트문트)를 앞세워 지난 6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고, 9월에는 독일과 2-2로 비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2유럽선수권대회 개최국 폴란드 축구는 투박하지만 체력을 앞세운 강력한 압박수비와 역습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감독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4-3-3 포메이션을 쓸 작정이다. 조 감독은 K-리그에서 16골,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동국(전북 현대)을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맞춤형 전술까지 준비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포지션 변화를 강조하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에 맞지 않아 이동국을 한번도 선발하지 않았던 조 감독은 이동국의 활용을 극대화한 전술로 폴란드를 제압하고 UAE전까지 그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복안이다.
3명의 전방 공격진이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꾸는 기존의 ‘제로톱’ 시스템 대신 이동국을 최전방에 두고 지동원(선덜랜드)-박주영(아스널)을 좌우 날개로 기용한 스리톱으로 폴란드의 탄탄한 수비벽을 허물겠다는 전략이다.
조 감독은 주로 오른쪽 측면을 맡았던 남태희(발랑시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이동국을 지원토록 할 예정이다. 좌우 미드필더는 유럽파들이 책임진다. 기성용(셀틱)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좌우로 포진한다.
이영표의 대표팀 은퇴로 생긴 왼쪽 윙백은 부상에서 돌아온 김영권(오미야)이, 차두리(셀틱)의 부상으로 빈 오른쪽 윙백은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최효진(상주 상무)이 맡으며, 중앙 수비수에는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 이정수(알 사드)가 각각 포진한다. 7년여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에어 조’ 조병국(센다이 베갈타)은 교체 멤버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문은 정성룡(수원 삼성)이 지킨다.
조 감독은 “평가전은 어디까지나 평가전이다. 우리는 UAE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UAE전에 대비해 최고의 공수 조화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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