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은 1938년 경성.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 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최고의 마라토너 다쓰오(오다기리 조)는 어릴 적부터 라이벌 관계다.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징집된 채 전쟁터로 내몰리고, 1년 뒤 일본군 대위가 된 다쓰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2차 세계대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청년은 중국과 소련, 독일을 거쳐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전쟁의 여정을 함께 겪는다. 서로 경쟁하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의지해야만 하는 희망적인 존재로 변모해 간다.

영화의 스토리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된 사진에서 시작됐다. 독일군 복장을 한 동양인 사진으로, 여러 가지 정황으로 이 동양인이 조선인일 것이란 추측으로 그의 행적을 따라간 것이다. 이 실화는 ‘노르망디의 코리안’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세상에 알려졌다. 강 감독은 “벌렁 벌렁대는 심장을 한동안 진정시킬 수 없었다”는 말로 다큐를 보고난 감상을 표현했다.
‘마이웨이’는 지난 5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물론 영국 BBC, 중동의 알 자지라방송 등 세계 언론이 주목했다.
영화의 첫 대본 리허설에 사용된 언어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독일어, 영어.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진 로케이션 촬영 때문이다. 새만금을 비롯한 한국 전역과 유럽 발트해, 라트비아 등지에서 촬영했다. 영화 속 노르망디 상륙작전 장면은 새만금 갯벌에서 찍은 것이다.

오다기리 조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6∼14일) 뉴커런츠부문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마이웨이’는 8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제작보고회를 갖는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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