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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피해 주민에 써주세요” 화장실에 거액 돈봉투… 日 열도 ‘훈훈’

입력 : 2011-09-29 20:17:53 수정 : 2011-09-29 20: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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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돕기 익명기부 잇따라 일본에서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을 돕기 위해 거액을 내놓은 익명의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사카도(坂戶) 시청 직원이 지난 22일 오후 청사 화장실에서 현금 1000만엔(약 1억5400만원)이 담긴 비닐봉투를 발견했다. 

일본 사이타마현 사카도시청에서 발견된 돈다발.
NHK 화면캡처
발견 당시 봉투 안에는 ‘우편저금’ 이라고 적힌 종이띠로 묶인 1만엔권 1000장와 함께 백지에 볼펜으로 “저는 혼자 사는 사람입니다. 도호쿠(東北) 사람들을 위해서 써주세요”라는 메모와 사카도시 측이 배포한 동일본대지진 의연금 호소문이 들어 있었다.

사카도시는 나이 든 남성 시민이 도호쿠 지역 주민들에게 전해 달라는 뜻에서 돈봉투를 놓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선 대지진 직후에도 도호쿠를 돕기 위한 익명 기부가 활발했다. 지난 4월 22일 이시노마키시 오시카종합지소에 2명의 남성이 현금 3만엔이 든 봉투 153개를 피난가구별로 1개씩 나눠 주려다 직원이 제지하자 창구에 그대로 놓아둔 채 사라졌다. 이시노마키 시내의 다른 7개 피난소에서도 신원을 밝히지 않은 남성들이 출현해 거액의 돈봉투를 놓고 사라졌으며, 이시노마키시와 인접한 미나미산리쿠초에서도 비슷한 익명 기부가 이어졌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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