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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달 라가르드 IMF총재, 평가 엇갈려

입력 : 2011-09-27 10:32:41 수정 : 2011-09-27 10: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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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색깔 드러내" vs "존재감 없어" 프랑스 재무장관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 변신한 크리스틴 라가르드(56) IMF 총재는 유럽 재정위기로 시작된 새로운 세계 경제위기를 타개할 주요 인물이다.

그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 경제계의 시선이 쏠렸고, 취임 두 달을 맞는 시점에 벌써 그의 업무수행에 대해 여러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전임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의 성추문에 따른 낙마로 IMF 총재에 오른 라가르드가 솔직하고 과감한 어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지난 주말 막을 내린 IMF·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라가르드 총재가 "불편한 진실을 솔직하게 거론함으로써 자신만의 리더십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8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주최의 중앙은행장 연례 잭슨홀 회동 연설에서 자신의 `친정'인 유럽 지역의 금융기관과 정치지도자들을 향해 유로존 채무위기 극복을 위한 더욱 과감한 행동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과단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IMF 내부에서도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 주말 IMF·세계은행 연례총회 연설에서 평소 사적인 대화스타일과 다름 없이 솔직함과 분명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면서 이는 각국 관리들이 유럽 및 세계 경제의 중요한 시기에 위기탈출 해법을 더욱 더 빨리 찾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IMF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라가르드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이라면서 "라가르드는 갈등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유화적 접근에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전임 스트로스 칸 총재와는 사뭇 다르다. 스트로스 칸 전 총재는 사적인 대화에서는 설득력이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공적인 연설에서는 말이 장황하고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라가르드 총재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IMF·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 대부분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여전히 국내 문제로 인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례총회를 통해 유로존 위기 해법을 좀 더 빨리 찾는 노력을 기울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라가르드는 또 국가 간 이견 조정이 IMF 총재의 역할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는 이번 연례총회에서 "우리의 문제는 주로 경제적이지만 해결책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해법"이라면서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라가르드 총재가 IMF·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이중침체를 목전에 둔 세계 경제에 처방전을 내놓데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 "IMF의 최초 여성 수장이라는 그의 `스타파워'가 세계무대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각국 지도자들이 라가르드의 전화는 받을지언정 그의 조언을 무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이 은행들의 자본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라가르드 총재의 주장을 일축했고 영국의 지나친 긴축정책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먹혀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라가르드 총재에 배신감을 느끼며, 그가 IMF의 최대주주인 미국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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