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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방향’ 유준상-김의성 “나는 홍상수의 남자다”

입력 : 2011-09-22 20:44:36 수정 : 2011-09-22 2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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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촌 방향’의 배우 유준상, 김의성이 패션화보를 통해 영화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최근 ‘홍상수의 남자들’이란 테마로 남성 패션지 로피시엘옴므 패션화보를 촬영했다.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주연 배우 김의성은 오랜 공백을 깨고 ‘북촌 방향’으로 돌아왔다. 홍상수 감독으로 빙의, 감독의 입장에서 답을 하는 구성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인 김의성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사소하고 하찮은 사람”이라며 “인간은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다. 김의성은 그걸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96년과 현재 홍 감독의 촬영 스타일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돼지가 우물에~’ 당시에는 제약이 많았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홍상수란 사람을 아무도 모르니까”라고 답했다. 당시 홍 감독은 스태프나 배우 등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를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영화에 대해서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홍 감독을 알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에 대한 김의성의 신뢰는 두터웠다. 그는 ‘국가, 세대, 계급장 다 떼고, 전 시대, 세계 예술가들과 겨뤄도 손색없는 감독’이라고 홍 감독을 소개하며 “이런 예술가와 동시대에 살면서, 매년 한두 편씩 그의 작품을 본다는 건 행운"이라고 극찬했다.

김의성이 홍 감독 영화 속 인물이 감독 스스로의 분신이라는 점에 동의한 반면, 유준상은 다른 의견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은 아마 ‘내 얘기를 하고 싶으면 대놓고 하면 되지, 뭣 하러 다른 것에 투영시키나’라고 되물을 것 같다”면서 “영화 속 캐릭터는 나(배우)일 수도, 감독님일 수도, 감독님의 주변 인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홍 감독은 따뜻하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달라진다. 배우에게 많게는 30~40개의 주문을 하고, 이것이 오케이될 때까지 놓지 않는다. 절대 쉬운 현장이 아니다”라고 홍 감독의 촬영 스타일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김의성, 유준상의 홍상수를 매개로 한 독특한 화보는 로피시엘옴므 10월호에 실릴 예정.

한편 22일 3주차 상영에 돌입한 ‘북촌 방향’은 개봉 14일 만에 관객 3만명을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제공=로피시엘옴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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