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방어율·탈삼진 1위는 확실

윤석민은 14일 현재 다승(16승)과 방어율(2.46), 탈삼진(171개), 승률(0.762) 4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선발투수가 거머쥘 수 있는 개인 타이틀 4개를 독식할 수 있다. 윤석민이 4관왕에 오를 경우 덤으로 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도 넘볼 수 있다.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1위는 거의 굳힌 상태다. 다승은 2위 그룹 김선우(두산), 박현준(LG)과의 격차를 3승으로 벌려놨다. 탈삼진 역시 이 부문 2위 주키치(141개·LG)를 30개 차로 멀찌감치 따돌려 놓은 상태다. 방어율도 2위 니퍼트(2.74·두산)에 앞서 있어 앞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1위를 여유 있게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데뷔 첫 투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떼놓은 당상인 셈이다.
마음이 놓이지 않는 부문은 승률. 윤석민이 15승5패였을 때 승률은 0.750으로 안지만(삼성)의 추격권에 있었다. 그러나 윤석민이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1승을 추가하면서 한숨 돌렸다. 안지만은 현재 승률 2위(0.733)에 올라 있다. 윤석민이 앞으로 1승1패(17승6패로 승률 0.739)를 기록하더라도 안지만이 승리를 보태지 못하면 승률 타이틀을 지킬 수 있다.
KIA는 앞으로 정규리그 8경기만을 남겨 놨다. 윤석민이 13일 한화전에 등판했으므로 일정상 가능한 윤석민의 남은 등판은 최대 세 차례. 그러나 조범현 KIA 감독은 “윤석민이 투구 이닝수가 많아지면서 피로가 많이 쌓였다. 절대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겠다. 2위 롯데와 3위 SK의 상황을 보면서 신중하게 등판 날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4강 안정권에 접어든 KIA는 플레이오프 선착이 가능한 2위 자리를 놓고 롯데, SK와 경쟁 중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 수가 적어 다른 팀 경기 결과에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 2위 탈환이 어렵다면 차라리 포스트시즌을 위해 윤석민을 아끼는 쪽이 낫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이 경우 윤석민은 4개 부문 1위를 지키기가 그만큼 수월해진다.
역대 투수 4관왕은 해태시절 선동렬뿐이다. 선동렬은 1989∼1991시즌 투수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당시엔 1993년 탈삼진 타이틀이 생기기 전이어서 다승과 방어율, 승률이 투수 트리플 크라운의 요건이었다. 선동렬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투수 3관왕 기준인 탈삼진으로 따져도 1위였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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