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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제한' 추계예대 교수 전원 사퇴 결의

입력 : 2011-09-14 16:15:44 수정 : 2011-09-14 16: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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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 잣대로 예술가 모욕" 반발…자구책 마련 요구 추계예술대 교수들이 정부의 학자금 대출제한 조치에 반발해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14일 추계예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교수 47명 전원은 지난 9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사퇴 결의서를 써 총장에게 전달했다.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영상문화학부 김희재 교수는 이날 "학교 측이 나서 취업률을 부실대학 선정의 지표로 삼는 정책을 개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아직 사직서를 내지는 않았고 이날 오후 현재 교수회의를 통해 학교 측에 대한 요구사항 등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교수들은 교내에 '추계예술대학교 제자들에게' 제목의 자보를 붙이고 "정부의 지원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예술가의 꿈을 키워온 여러분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교수들 모두 깊이 통감한다"며 "획일적인 잣대로 예술가와 예술대학을 모욕하고 폄하하는 모든 반예술적인 상황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취업률 때문에 부당하게 평가받는 이 현실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우리 교수들도 모두 교수직을 내려놓고 예술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사의를 밝혔다.

대학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클래식 음악과 동양화, 서양화 등 순수예술은 취업과는 상관이 없는 대학으로 이를 일반 대학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정부의 지표는 수용하기에 문제가 많다. 취업률을 제외한 3개의 지표는 이미 충족돼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대출제한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일 추계예대를 비롯해 43개 대학을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했고 명단에 포함된 상명대는 이현청 총장이 지난 8일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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