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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전통문화와 의식…이야기·그림으로 ‘한눈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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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음식·절차에 담긴 지혜
명절 풍습과 상례 등 자세히
어린아이가 있는 부모에게는 명절조차 새롭다. 제례의 무한반복이 아니라 전통문화 체험학습의 유용한 장이기 때문이다. 우리 고유의 의식과 절차 속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계절의 순환 이치를 일깨우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들이 추석 시즌에 맞춰 우리 전통문화와 의식을 재밌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림책들을 내놓았다. 이러한 도서는 해당 시즌에 연 판매의 50% 이상이 집중될 만큼 교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존에 명절을 주제로 나온 책들이 주로 명절의 복작거리는 풍경을 다루고 있는 데 비해 새로 나온 ‘철부지 형제의 제사상 차리기’는 제례에 포커스를 맞춰 차별화하고 있다.

선자은 글/김경희 그림/푸른숲주니어 1만1000원
철부지 형제의 제사상 차리기/선자은 글/김경희 그림/푸른숲주니어 1만1000원


‘철부지…’는 아버지의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찾아다니는 사형제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통해 제사 음식과 절차 하나하나에 깃든 옛사람들의 속깊은 지혜를 전하는 이야기책이다.

혼자 일만 하다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일년 동안 제삿날 상에 올릴 음식을 나눠서 구해 오기로 한 사형제. 첫째는 두더지의 가락지를 찾아서 논을 구하고, 둘째는 덫에 걸린 오소리를 풀어주고 송아지를 얻는다. 셋째는 목마른 사슴에게 물을 주기 위해 산을 헤매다 산 속에 숨어 있는 좋은 산나물들을 캐게 된다. 감나무 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타고 밤나무 밑에 똥오줌을 싸며 놀던 막내도 형제들의 걱정 끝에 과일을 구해 오고, 사형제는 그렇게 마련한 밥 국 고기 나물 과일을 정성스럽게 차려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마련하는 동안 부지런해진 사형제의 삶도 해피엔딩으로 귀결된다.

게으른 사형제 이야기가 전하는 메시지는 고전적이다. 제사는 돌아가신 조상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을 위한 의식이라는 것. 또 제사상을 차리고 술을 올리고 절을 하는 사형제의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복잡하게 여겨졌던 제사 절차와 상차림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가 된다.

임재해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는 “아버지를 위해 제사 음식을 잘 차리려고 하다가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귀한 음식을 얻게 됐다는 책의 내용이 흥미롭다”고 추천했다. ‘철부지…’는 설날 추석 돌 등의 풍습과 상례 혼례 이사 문화를 아우르며 출간될 ‘우리 날 그림책’(푸른숲주니어)의 첫번째 이야기다.

주영하 글/지문 그림/주니어랜덤/8800원
먹을거리 놀잇거리 가득한 명절/주영하 글/지문 그림/주니어랜덤/8800원


‘먹을거리 놀잇거리 가득한 명절’은 주니어랜덤이 발간할 ‘한눈에 펼쳐 보는 전통문화’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다. 설날 추석은 물론 정월대보름 한식 초파일 칠석 동지 섣달그믐까지 고루 다루고 있다. 책을 끌고 나가는 중심 이야기와 별도로 장마다 배치한 ‘한눈에 펼쳐보는 전통문화’ 코너로 한 권의 풍속화첩을 완성해냈다. 그림만 살펴보더라도 전통문화 유산과 풍습을 한눈에 파악하며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함께 출간된 ‘조상들의 도구’ 편에 이어 ‘전통놀이’ ‘관혼상제’ ‘음식’ ‘옛날 직업’ ‘나라의 국보’ ‘전통가옥’ ‘옛장터’ ‘옷과 장신구’ 편이 근간될 예정이다. 이밖에 명절 풍경을 다룬 기존 인기 동화책으로는 ‘솔이네 추석 이야기’(1995·길벗어린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2008·책읽는곰) 등이 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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