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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마다 1명씩… 한국은 ‘자살 공화국’

입력 : 2011-09-06 01:03:02 수정 : 2011-09-06 0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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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42명 목숨 끊어…10년새 무려 5배 이상 증가
OECD國 중 최고 불명예
국내에서 하루 평균 4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우리 국민의 자살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자살 예방의 날’(10일)을 앞두고 5일 내놓은 자살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5413명으로 하루 평균 42.2명이 자살로 목숨을 끊었다. 34분마다 1명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는 것.

2009년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의 1만2858명에 비해 19.9% 늘어난 것이며, 10년 전인 1989년(3133명)과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이유다.

또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2009년 기준)는 28.4명으로 33개 OECD 국가 중에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헝가리(19.8명)나 3위인 일본(19.4명)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OECD 평균(11.2명)에도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자살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가운데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또 교통사고와 암을 제치고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사망원인 1순위로 기록됐으며, 40대와 50대에서도 암에 이어 2순위의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사망원인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4.6%가 자살이었고, 30대(34.1%)와 10대(29.5%)에서도 자살이 전체 사망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같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자살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자살예방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중앙과 지방에 자살예방센터가 설치돼 운영된다. 정부는 또 5년 단위로 자살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게 된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2011년 한국인의 자살-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인 책임까지’를 주제로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1985년부터 대구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3000시간 이상 상담을 벌이는 등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헌신해온 유귀녀(65)씨를 포함한 12명과 3개 단체 등이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아울러 이날 열린 자살 관련 종합학술대회에서는 일본의 자살예방정책, 우리나라 노인자살의 특성과 예방적 대처 현황 등이 소개됐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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