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관광객들 화장품 쇼핑 필수로
지난달 7일 ‘한류 메이크업 클래스’가 열린 서울 충무로의 한 강당에는 아시아 23개국에서 온 70여명의 청소년들이 메이크업 강사의 몸짓 하나, 손길 하나 놓칠 새라 눈을 반짝였다. 강사가 모델의 얼굴에 손을 댈 때마다 ‘와∼’하는 감탄사가 쏟아졌고, 여기저기서 휴대전화로 시연모습을 녹화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주관 ‘2011 아시아 청소년 초청연수’에 참가한 대학생들로 이날 케이팝(K-pop) 댄스 배우기, 불교문화 체험 등 5개 프로그램 중 한류 메이크업 클래스에 전체 192명 중 70여명이 몰렸다.
한국 관광을 오는 외국 여성들에게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이 몰려 있는 명동은 필수 쇼핑 코스이고, 한국 연예인식 화장법을 배우는 ‘한류 메이크업’ 특강 역시 인기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유튜브 등 인터넷에는 ‘Korean Beauty Secret(한국 화장법)’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인뿐 아니라 파란눈, 금발머리의 외국 여성들이 한국 여성들의 화장법을 시연해 보이는 동영상 수백개가 올라왔고, 건당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불었던 화장품 한류를 뛰어넘어 이른바 메이크업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어떤 화장법이 한류를 일으켰나한류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서 아예 메이크업 석사를 딴 베트남 청년이 최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원에서 메이크업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은 응우옌 반 응이아(26)씨는 “한국식 메이크업은 생동감 있고 내추럴한 것이 특징”이라며 “요즘 동남아에서는 신민아, 김태희의 자연스러워 보이는 두꺼운 일자 눈썹이 유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투명 화장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위해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고 제품 선택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베트남은 습도가 높아서 두껍게 화장해야 오래 간다”며 “매트한 제품을 써서 두껍지 않게 표현하고 색조를 최대한 줄여 가벼운 화장을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으로 돌아가 현장 경험을 쌓은 뒤 메이크업 전문 숍을 차려 현지 여성에게 맞는 한국 메이크업을 전파하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한국식 메이크업 동영상들도 대부분 투명 메이크업이나 동안 메이크업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영어로 ‘Korean Natural Flawless Makeup’(한국의 자연스런 무결점 화장법)으로 표현되는 이 투명 메이크업은 기초 화장 후 컨실러로 주근깨나 여드름 등을 가려준 뒤 BB(비비)크림을 얇게 펴발라 화장을 한 듯 안한 듯 깨끗한 피부표현을 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눈썹은 두껍고 자연스럽게, 입술은 립글로즈나 틴트로 혈색이 도는 정도로만 표현한다.
최근에는 한류의 중심이 드라마, 영화에서 케이팝으로 옮겨가면서 소녀시대, 카라 등 걸 그룹 연예인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라 이들의 당당하고 도발적인 메이크업 스타일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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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열린 ‘아시아 23개국 대학생 초청연수’ 프로그램 중 한국 연예인의 화장법을 알려주는 ‘한류 메이크업 클래스’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다. 에뛰드 제공 |
화장품 회사들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을 돌며 한국 화장기법을 알려주는 강좌를 하기도 하는데 나라별로 선호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에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잘 팔리는 메이크업 제품도 다르다고 한다.
중국, 일본, 대만 등 피부톤이 비교적 밝은 나라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의 촉촉하고 결점 없는 피부표현과 반짝이는 입술의 ‘물광 화장’을 선호해 비비크림과 미백 라인 제품이 잘 팔린다. 반면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피부톤이 비교적 어두운 나라에서는 색조와 아이라인이 강조된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호해 방수 마스카라, 방수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등의 판매량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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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 한류 열풍을 반영해 글로벌 메이크업 제품들도 한국 여성들이 즐겨 쓰는 비비크림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맥 제공 |
한국식 화장 열풍이 불자 콧대 높던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들도 한국 여성들이 즐겨 쓰는 제품을 앞다퉈 출시해 전 세계 여성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에서 시작된 비비크림 열풍이 화장 한류 붐을 타고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 퍼지자 올해 초 랑콤이 비비크림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바비브라운과 맥(Mac) 등 색조 전문 글로벌 브랜드도 서둘러 비비크림을 선보였다. 메이크업 초기 단계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단계별로 별도 제품을 쓰는 전문 색조 브랜드들은 비비크림처럼 한 번에 여러가지 효과를 주는 멀티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자평한다. 맥은 이번에 한국인들을 겨냥한 ‘시즈널리 수프림’ 립스틱 3종도 내놨다.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했으며, 한 색상에는 ‘코리안 캔디’라는 제품명까지 붙였다.
맥의 박미정 홍보부장은 “지난해 6월 한국과 북미 지역 면세점에서 시범적으로 출시한 비비크림이 베스트셀러 제품에 올라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백화점 매장에 출시하게 됐다”며 “한국 여성들만을 위한 아이템으로 알려졌던 비비크림의 해외 판매와 시즈널리 수프림 립스틱 출시는 한국 여성들의 내추럴한 메이크업 스타일이 세계시장에 어필한다는 증거이자 한류 열풍이 메이크업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일례”라고 말했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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