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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도시아이들’ 멤버 박일서…20년 만에 솔로로 무대에 선다

입력 : 2011-08-24 18:31:31 수정 : 2011-08-24 1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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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창가…’ ‘선녀와 나무꾼’ 등 80년대말 최고의 인기 누려 “한 송이 장미를 종이에 곱게 싸서/ 어제도 오늘도 하루같이 기다리네/ 그대의 창문은 열릴 줄 모르니/ 사랑의 달빛으로 노크를 해야지// 오오오 내 사랑 바람결에 창을 열고/ 달빛 미소 출렁이면 행복의 단꿈을 꾸어라.”

신나는 펑키리듬에 한 번만 들어도 절로 흥이나는 댄스곡 ‘달빛 창가에서’의 가사 일부다. 2인조 그룹 ‘도시아이들’의 1987년 데뷔 곡인 이 노래는 발표 이후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며 대중의 인기를 끌었다. 두 멤버가 TV 방송무대를 통해 음악과 함께 보여준 역동적인 춤은 아직도 중장년층 팬들의 기억에 아련하다. 이들은 이외에도 ‘텔레파시’ ‘선녀와 나무꾼’ ‘소설 속의 연인’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1980년대 말 댄스곡 ‘달빛 창가에서’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도시아이들’ 멤버 박일서가 이름을 ‘일승’으로 바꿔 첫 솔로 앨범을 내고 20년 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한다.
지차수 기자
인기 절정에 달할 때 ‘도시아이들’ 멤버 박일서와 김창남은 음악적 갈등으로 91년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 후 박일서는 국내 최초로 ‘쇼밴드’란 형태의 7인조 그룹 ‘주크박스’를 조직해 밤무대 등지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가수 권익보호에도 앞장섰다.

김창남은 예능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인기를 끌다가 지병으로 40대 후반에 생을 마감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홀로 된 박일서가 최근 ‘도시아이들(DOSI·I·DEUL) 일승(日勝)’이란 제목의 솔로 앨범을 내고 20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다.

“동료였던 김창남의 헌정 의미도 있는 앨범”이라고 말하는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40대 중후반 정도로 젊어 보였다.

“주위 사람들한테 가수가 노래 안 하고 뭐하느냐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창남이도 6년 전 세상을 떠났고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박일서는 23일 인터뷰에서 “가수로서 솔로 활동도 한 번 해보고 싶어 이름까지 바꿔 새 앨범을 냈다”며 “제 이름의 어감이 좋지 않아 ‘일승’이란 예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승이라는 이름이 ‘한 번 이긴다’가 아니라 ‘날일’자를 써 ‘매일 이긴다’는 뜻으로 지었다”며 컴백 활동에 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라틴음악과 세미 트로트 리듬을 혼합한 대중적인 노래입니다.”

타이틀곡 ‘오늘 밤’은 가수 남진의 ‘둥지’를 작곡한 차태일의 곡으로, 흥겨운 멜로디와 정열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들을수록 중독성을 느끼게 한다.

그는 “노래에는 반드시 기승전결이 있고 흐름 자체가 연결이 돼 있다. 이번 곡을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작사한 또 다른 신곡 ‘비극은 없다’는 ‘도시아이들’ 시절 김창남과의 우정과 가수로서 살아온 인생역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앨범은 새롭게 편곡한 ‘달빛 창가에서’와 ‘도시아이들’ 3집 수록곡 ‘선녀와 나무꾼’을 비롯해 방송무대에서 단 한 번도 불러 보지 않고 히트곡이 된 발라드 ‘소설 속의 연인’ 등 총 12트랙으로 구성됐다.

그는 “‘선녀와 나무꾼’은 원 작사가가 잊히지 않게 불러야 한다고 주문해 우리 귀에 익숙한 팝 ‘유어 마이 선샤인’을 간주로 삽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히트곡 ‘텔레파시’는 혼자 가창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번 앨범에 수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솔로 음반 활동과 함께 쇼밴드 ‘주크박스’ 결성 당시 리더였던 후배 가수 함원식과 2인조 ‘도시아이들’로 무대에 서곤 한다.

“창남이 없이는 ‘도시아이들’도 없었어요. 다시 결합하자고 했을 때 창남이는 투병 중이었어요.”

그는 “세상에 태어나서 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사고로 친동생을 잃었어도 겉으론 슬픈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창남이의 죽음을 접했을 땐 정말 펑펑 울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도시아이들’도 이제 많이 퇴색하고 창남이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유작이라도 있으면 불러 보고 싶었는데 찾질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밴드 호랑나비 리더 출신으로 후배 건반 주자였던 김창남과 ‘도시아이들’을 결성해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던 그는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서 둘의 우정이 아름다움이었음을 떠난 후에 알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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