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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부대 훈련체험 캠프를 가다

입력 : 2011-08-17 01:57:07 수정 : 2011-08-17 01: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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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있습니까∼?” “있습니다!” “그럼 남친 이름 힘차게 외치며 점프합니다. 실시!” “엄마야∼∼!”

겁에 질려 막타워 난간에 매달려 있던 한 여대생은 결국 남친 이름 대신 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인간이 가장 공포감을 느낀다는 11.5m 높이에서 점프했다. 모의 강하훈련을 담당하는 훈련조교는 연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지며 캠프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었다.

공수지상훈련에 앞서 보호장구를 착용한 훈련 참가자들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힘차게 함성을 지르고 있다.
‘검은 베레’ 특전부대의 각종 훈련을 체험하고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강인한 정신력을 배울 수 있는 ‘하계 특전캠프’가 8월 2일부터 12일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5개 지역에서 열렸다.

기자가 찾은 서울 강서구 1공수여단의 특전캠프는 수중훈련, 모의 낙하훈련, 레펠 등 각종 체험코스에서 참가자들이 외치는 함성과 구호로 현역 장병들의 훈련장을 방불케 했다.

특전캠프에 참가한 여성들이 비를 맞으며 구보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무보트를 이용한 훈련 체험코스가 진행된 야외수영장에서는 무더운 한여름 날씨임에도 입술이 새파랗게 변한 참가자들이 물속에서 피티(P.T.)체조를 하고 있었다. 물속에서 한참을 구른(?) 참가자들은 비로소 고무보트에 오를 수 있었다.

보트 도섭훈련을 마친 특전사 캠프 참가자들이 물속에서 조교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할 수있습니다!”를 외치고 있다.
보트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던 재일교포 3세 백종호씨는 “대한민국 국적의 남자로서 한 번은 겪어 봐야 한다는 말을 듣고 참가했다”며 “대한민국 육군 장교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특전캠프 참가 여성들이 낙하산 경주에 앞서 주먹을 불끈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수능 시험을 앞둔 딸과 함께 캠프에 참가한 특전사 출신 윤정식씨는 “협동심, 책임감, 희생정신을 배우는 것이 수능 공부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며 밝은 표정으로 딸과 함께 막타워 계단을 올랐다.

특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1공수여단 연병장에서 낙하산 경주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특전캠프에는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들이 3박4일 동안 대한민국 최강으로 꼽히는 특전사 훈련에 참여했다.

2011 하계 특전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이 레펠 하강에 앞서 크게 함성을 지르고 있다.
공식 훈련이 끝날 때쯤 만난 중학생 송혜림양은 “모든 훈련이 힘들었지만 눈물, 콧물 쏙 빼는 화생방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며 “고생은 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얻을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라고 특전캠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 캠프 참가자가 얼굴을 찡그린 채 11.5m의 막타워에서 힘차게 뛰어내리고 있다.
2003년에 시작된 육군 특전캠프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열리며, 지금까지 총 1만8천여명이 참가해 국민의 병영참가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글=송원영 기자 sow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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