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감이 어땠을까. 양 기장은 조종사로서 3000시간을 비행하고 대한항공 입사 후 B737, B747-400 조종사로서 약 1만시간을 비행한 경력의 베테랑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을 첫 조종할 때만큼 가슴이 설렌 적은 없었다고 했다.
“활주로를 이륙하는 순간 20여년 전 항공대에서 조종을 배우며 처음 단독비행을 나서던 순간과 똑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긴장되고 가슴 설렌 비행이었지요.”
그는 계기장치들이 크고 간결함을 강조한 보잉 항공기를 남성에 비유한다면, 섬세하고 시각적인 면을 강조한 에어버스사의 A380 항공기는 여성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로 보잉 기종을 운항했는데, A380은 B747-400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으나 항공기의 고도, 진행 방향, 자세 등을 제어할 때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보잉 기종은 조종실 내 계기판이 크고 간결한 데 비해 에어버스 기종은 다양한 정보들을 여러 장치들에 담고 있으며, 비행계기 모니터에 각종 정보를 색깔별로 나타내는 점 등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특히 A380은 공중충돌 방지 시스템을 갖춰 비행기 스스로 다른 비행기들을 피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부품과 기체의 약 40% 정도를 탄소섬유강화합금으로 제작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20% 감소시킨 친환경 항공기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양 기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최첨단 엔진을 장착해 소음을 기존 대형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점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A380기만의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엔진이 조용하고 성능이 좋아 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었는데, 이는 승객은 물론 공항 인근 주민들에게도 반가운 일이지요. 항공기가 조용해지니까 상대적으로 옆자리 소음 같은 다른 소리들에 민감해지는 ‘부작용(?)’도 있더군요.”
그는 이 ‘꿈의 비행기’를 보다 많은 여행객들이 체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A380 항공기는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인천∼뉴욕 노선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이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상업비행을 하고 있는 대한항공 A380기를 이용한다면 분명 한 차원 높은 여행을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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