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안경렌즈 점유율 1위인 ‘바리락스 칸(Varilux Kan)’에 대해 설명하며 에실로코리아의 크리스토프 비라드(46·사진) 대표이사는 한국인의 특성을 풀어놨다.
그는 “동양인은 콧등을 비롯해 서양인에 비해 얼굴 윤곽이 덜 뚜렷한 편인데, 한국인은 그 중에서도 추가적인 교정이 더 필요한 안면 구조를 갖고 있다”며 “특히 책을 보는 거리 역시 한국인은 먼 편이어서 이를 고려해 렌즈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에실로코리아는 전 세계 안경렌즈 판매 1위인 프랑스 에실로의 한국 지사다. 에실로의 대표적인 안경렌즈인 ‘바리락스’는 렌즈 안에서 위치에 따라 도수를 달리 배열한 누진다초점렌즈다. 누진다초점렌즈는 노안 교정용 렌즈로 렌즈의 상단부터 하단까지 점진적으로 도수를 배열함으로써 원거리에서 근거리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먼 곳은 렌즈 위쪽으로, 가까운 곳은 렌즈 아래쪽으로 보는 안경 착용자의 습관에 맞춰 렌즈 아랫부분으로 갈수록 돋보기 도수를 높여준 것이다. 거리에 따라 안경을 달리 써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1959년 세계 최초로 누진다초점렌즈를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에실로의 매출액은 2, 3위 업체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입지를 구축했다.
이 중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개발된 제품이 ‘바리락스 칸’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에실로 본사 차원에서 1년에 두 차례씩 현지 점검을 하는 핵심 시장이다
한국인의 눈 특성을 파악하는 것만큼이나 그는 한국을 알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한국에 부임한 그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한국의 관광지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비라드씨는 “한국은 매우 역동적인 나라인데, 교외로 나가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한 곳이 많다”며 “이태원, 인사동 거리 외에도 외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남한산성’은 한국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한국 시장의 잠재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한국인 중 38%가 노안 교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안경 착용자 중 12%만이 누진다초점렌즈를 쓰고 있다”며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이 늘어나며 누진다초점렌즈의 활용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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