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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이슈why] 강호동-유재석 리더십, 동전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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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8-13 08:33:00 수정 : 2014-06-09 19: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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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1박2일' 하차 의사를 표명한 배경에 종합편성채널행(종편행)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 충격파가 그와 비슷한 위상을 자랑하는 MC 유재석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인기MC인 강호동과 유재석은 각각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MBC '무한도전'을 통해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맏형 혹은 리더로서 프로그램 인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 또한 비슷하다. 



강호동은 4년 동안 '1박2일'을 이끌며 카리스마와 함께 장난기 넘치는 재기로 사랑받았다. 그의 이번 '1박2일' 하차설에 대한 거센 반대여론은 많은 시청자들이 '1박2일'을 강호동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여긴다는 방증이다. 강호동이 '1박2일'을 일요 저녁예능 최강자의 자리에 올려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하차 선언은 아쉬움을 너머 충격으로 다가왔다. 



강호동의 '1박2일' 하차설에 따른 불똥은 스타MC 유재석에게도 튀었다. 유재석도 타방송사 진출을 염두에 둔 듯 보이는 강호동과 비슷한 이유로 조만간 제스처를 취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는 유재석이 인지도나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구축해온 입지 등 강호동과 비교선상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조합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실질적 수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MBC '놀러와' KBS 2TV '해피투게더3', SBS '런닝맨' 등에서 유재석을 빼고는 프로그램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유재석의 존재감은 크다. 



최근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표명이 종편행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방송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PD들과 톱스타의 종편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호동을 필두로 유재석 등 예능MC들도 기존 공중파 프로그램뿐 아니라 케이블, 종편채널에 진출하면서 예능 프로그램 판도에 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호동이 '1박2일' 하차설에 인터넷 포털 아고라에 반대서명운동이 펼쳐지는 등 네티즌의 하차 반대여론은 폭발적이었다. 대부분 '강호동이 없는 1박2일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유재석이 '무한도전'을 떠난다면?'이라는 가정 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강호동, 유재석의 하차에 대해 대중이 반발하는 정서는 인기예능프로그램 '1박2일'  '무한도전'에서 그들이 보여준 리더의 이미지가 대중에 강하게 작용한 까닭이다.  



강호동은 '1박2일'에서 친근한 맏형 노릇과 동시에 식탐과 호통으로 대변되는 강한 카리스마로 시청자에게 어필했다. 이는 개성 강한 6명의 멤버들을 조화롭게 이끌며 프로그램의 적절한 긴장과 재미를 담보하는 요소였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격려와 쓴소리로 멤버들의 힘을 돋우는 리더십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조정특집' 편은 '유느님' '무한재석교' 등 유재석을 찬양하는 신조어가 생겨난 이유를 알 수 있게 한 방송이었다. 지치고 힘들더라도 함께 목표를 향해 파이팅하자는 유재석의 모습은 '무한도전'이 위기를 헤치고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다수의 고정 멤버가 어우러지는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리더는 무게중심 역할을 담당한다. 시청자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멤버들을 적절하게 조합하고 선도하는 리더를 구심점으로 여기고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그만큼 리더쉽의 부재는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강호동, 유재석이 시청자에 어필한 리더십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그들의 하차는 곧 프로그램 폐지를 의미할 정도다. 나머지 멤버들이 리더로서 능력을 시청자에게 아직 검증받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 그들을 대체할 만한 '제2의 강호동, 유재석'이 없다는 현실 때문이다. 



강호동, 유재석에 집중된 리더십은 일면 아쉬움을 낳는다. 나머지 멤버에게 비중과 활약도가 분담되지 못한 것과 현 시점에서 그들의 리더십과 견줄만한 리더 역할 MC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하차설이 대두될 때마다 프로그램 존폐위기를 논의할 만큼 강호동, 유재석의 부재를 메울 대비책은 전무한 상태다. 



프로그램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강호동, 유재석이 해당 프로그램을 떠날 경우 그 파장은 실로 엄청날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막강한 오랜 기간 프로그램을 사실상 정상의 자리에 올려 놓은 그들이 떠난 빈자리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강호동, 유재석을 대신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 언제고 찾아오게 마련인 만큼 변화와 다양성을 시도 측면에서 국민MC를 떠나보낼 준비, 새로운 MC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필요해 보인다.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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