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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인 지음/박새봄 그림/느림보/1만1000원 |
중견 소설가 윤재인의 신작이자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박새봄의 데뷔작인 ‘미나렐라’는 명작 동화 ‘신데렐라’의 판타지를 차용한 그림책이다. 욕구를 억제당한 어린이가 판타지를 통해 현실의 긴장을 해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나는 뚱뚱하다는 이유로 먹기를 금지당했다. 하지만 언제나 달콤한 케이크와 쿠키를 원한다. 미나의 눈에는 현관문이 초콜릿으로, 우산꽂이는 아이스크림콘으로, 앞집 지붕은 설탕 시럽을 얹은 케이크로 보일 정도이다. 예쁜 옷도 정말로 입고 싶다. 미나는 언니 옷을 몰래 입고 나왔다가 엄마한테 들켜 거리에서 야단을 맞는다.
이 두 가지 강렬한 소망은 미나에게 판타지의 문을 활짝 열어 준다. 뻐꾸기의 도움으로 미나렐라로 변신한 미나는 달콤한 쿠키와 환상적인 드레스가 가득한 세계로 들어간다. 마법 마차를 타고 지용이네 집에 도착한 미나렐라는 테이블마다 넘치는 케이크와 쿠키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하지만 지용이와 쉬지 않고 춤을 추느라 쿠키 하나 먹을 틈이 없다.
결국 열두 시 종이 치고 마법이 풀리기 시작한다. 미나는 허겁지겁 웨하스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모든 게 도로아미타불이 되려는 순간, 다시 뻐꾸기가 나타나 속삭인다. “걱정하지 마, 넌 행복한 왕비가 될 거란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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