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LG, KIA에 덜미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떠나 넥센 히어로즈에서 재기를 노리는 오른손 투수 심수창이 지긋지긋한 연패 행진을 18경기로 끝내고 무려786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두산은 9회말 2사후 김현수의 굿바이 안타에 힘입어 SK에 2-1로 역전승했다.
심수창은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사직경기에 선발등판해 6과3분1이닝을 책임지면서 홈런을 포함한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만 해 넥센에 3-1 승리를 안겼다. 심수창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LG 소속이던 2009년 6월14일 잠실 SK와의 경기 선발승 이후 786일 만이다.
심수창은 2009년 6월26일 문학 SK와의 경기부터 약 2년2개월 동안 37경기(24경기 선발 등판)에 나서 올 시즌 7패를 포함해 18연패를 당하고 프로야구 출범 후 최다연패 기록을 경신해왔다. 특히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 사흘 만인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6이닝 동안 3점을 내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하고도 팀이 2-3으로 져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넥센은 1회부터 유한준과 코리 알드리지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으며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넥센은 바로 1회말 공격에서 롯데 김주찬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내줬으나 이후 심수창의 호투가 이어졌다. 심수창은 7회 1사 후 황재균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이후 오재영과 박준수, 이정훈에 이어 8회부터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마운드에 올려 심수창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롯데와 4위 다툼을 벌이는 5위 LG도 져 두 팀의 격차는 1.5경기로 유지됐다.
KIA는 광주경기에서 갈길 바쁜 LG를 2-0으로 꺾었다. KIA는 안타가 2개에 그쳤지만 김희걸-심동섭의 ‘환상 계투’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KIA는 1회 안타 하나 없이 볼넷 2개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결승점을 올린 뒤 3회에는 1사 후 이종범과 김원섭의 연속 볼넷에 이어 나지완의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심동섭은 4이닝 동안 안타와 4사구 하나 없이 삼진 7개를 솎아내는 ‘퍼펙트 투구’로 리드를 지켰다. LG의 선발 리즈는 6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5개로 2실점 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몫은 해냈지만 꿀 먹은 방망이 탓에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시즌 11패째(8승)를 안았다.
8회까지 고든과 정우람-송은범의 ‘철벽 계투’에 맥을 못춰 패색이 짙던 두산은 9회말 선두타자 윤석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그려 동점을 만든 뒤 2사후 김현수가 상대의 네번째 투수 박희수로부터 끝내기 좌전안타를 터뜨려 2-1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대구경기(삼성-한화)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올해 비로 취소된 경기는 67경기로 늘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우천으로 치르지 못한 경기를 포함한 8월29일 이후의 새 경기 일정을 오는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유해길기자
◆9일 전적 | ||||||||||||||
LG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
KIA | 1 | 0 | 1 | 0 | 0 | 0 | 0 | 0 | × | 2 | ||||
[승] 김희걸 2승(3패) [세] 심동섭 2세(3승) [패] 리즈 11패(8승) | ||||||||||||||
넥센 | 3 | 0 | 0 | 0 | 0 | 0 | 0 | 0 | 0 | 3 | ||||
롯데 | 1 | 0 | 0 | 0 | 0 | 0 | 0 | 0 | 0 | 1 | ||||
[승] 심수창 1승(7패) [세] 손승락 10세(3승2패) [패] 송승준 8패(8승) [홈] 김주찬 3호(1회1점·롯데) | ||||||||||||||
SK | 0 | 1 | 0 | 0 | 0 | 0 | 0 | 0 | 0 | 1 | ||||
두산 | 0 | 0 | 0 | 0 | 0 | 0 | 0 | 0 | 2 | 2 | ||||
[승] 노경은 4승(1패1세) [패] 송은범 4패(7승1세) [홈] 윤석민 3호(9회1점·두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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