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5일 프랑스육상연맹이 경기장에서 주먹다짐을 한 메흐디 발라(33)와 마히에딘 메키시 베나바드(26)에게 '특별사면' 혜택을 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3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500m 결승을 마치고 주먹 대결을 벌였다.
당시 9위에 그친 발라가 11위 베나바드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베나바드가 난데없이 주먹을 휘둘렀고 이에 발라는 머리를 들이받았다.
두 선수는 서로 여러 차례 주먹을 교환했고 함께 레이스를 펼쳤던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떼어 놓은 다음에서야 싸움이 끝났다.
두 선수는 성에 안 찬 듯 경기장을 떠나면서도 욕설을 퍼붓고 으르렁댔다.
공개적으로 다툰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육상연맹은 청문회를 통해 두 선수의 소명을 들은 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참가하도록 하되 앞으로 프랑스 바깥에서 열리는 국제 육상대회에는 10개월간 참가하지 못하도록 징계했다.
연맹 관계자는 "이 조치로 두 선수가 국가대표로 뽑힐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발라는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5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고, 베나바드는 베이징올림픽 3,000m 장애물 달리기 2위에 오른 프랑스 중거리의 간판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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