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앞두고 고3생 ‘발칵’… 파문 커질 듯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나이스를 통한 학기말 성적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긴급히 정정 절차를 진행했다”며 “고교는 ‘동점자 처리 절차’, 중학교는 ‘무단 결시생에 대한 인정점 부여 절차’에 오류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학생들의 성적을 전산으로 처리한 1997년 이래 이번처럼 대규모 성적 오류 사태는 처음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관리하는 나이스는 학교별로 성적관리 기준에 따라 동점자에 대해 석차를 매겨 등급화한다. 문제는 학교별로 일부 기준을 적용할 때 컴퓨터의 계산 오차를 보정하지 않아 동점자 판별과 동점자 간 석차 분류에 착오가 생겼다. 이로 인해 이미 1학기말 성적표를 받은 전체 고교생 190만명 가운데 석차 변동자는 약 1%인 1만50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00명은 석차등급까지 바뀔 것으로 추정된다. 중학교의 경우 무단 결시생에게 부여하는 여러 가지 인정점수 산출방식에서 최하점과 과목별 최소 배점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오류가 생겨 200여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는 “다음주 초인 27일까지 정정을 완료하고 29일까지는 성적을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 2300여개 고교에서 오류가 발생, 성적표는 전체 학교에 다시 보내야 할 형편이어서 순조롭게 성적표 발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학생부가 주요 평가요소인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내달부터 시작돼 고3생과 학부모, 대학은 물론 진학지도를 앞둔 고교에 적잖은 혼란이 우려된다.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놓고 교과부와 KERIS가 보인 ‘늑장대응’에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이번 오류는 고교에서 지난 18일, 중학교에서는 지난 13일에 각각 교사가 발견, 교과부와 KERIS에 신고했지만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를 시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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