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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나이스 오류 파문] 학교 현장 일대 대혼란

입력 : 2011-07-23 01:13:31 수정 : 2011-07-23 0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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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성적오류 5000명… 입학사정관 전형 코앞인데 어쩌나 ‘차세대 나이스(NEIS)’가 중·고교생의 성적을 잘못 처리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학교 현장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2012학년도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번에 성적이 잘못 처리된 1만5000명 중 고3 수험생만 5000명가량에 달한다. 앞서 수험생 학부모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 참여 등 잇단 ‘메가톤급’ 잡음으로 교육당국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서울 쌍림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합뉴스
8월달 시작되는 입학사정관제에 영향 없나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차세대 나이스가 중·고교생의 내신 성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약 1만5200명의 점수가 잘못 통보됐다고 밝혔다. 고교의 경우 특정 과목 동점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체 고교생(190만여명)의 약 1%에 해당하는 1만5000명의 석차를 잘못 매겼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오류로 내신 석차등급까지 바뀌는 고교생은 (1·2·3학년 합쳐) 2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산술적으로 고3 수험생 700명 정도가 이번 사태로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교과부는 이번 사태 원인을 프로그램 ‘소스코드’의 오류로 설명한다. 소스코드 오류란 특정 수치나 조건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즉 학교마다 동점자 처리 기준이 제각각인데 동점자 점수를 소수점 이하에서 보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올해 입시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교과부는 보고 있다. 오류 신고를 접수한 직후 사실 확인과 원인 분석에 나섰고, 나이스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해 개선 프로그램을 새로 깔아놨다는 것. 교과부는 다음주 성적 처리가 잘못된 학생의 성적 수정 권한을 가진 일선 교사들이 나이스에 접속, 클릭 한 번이면 성적이 바로 잡혀 늦어도 29일까지는 정정한 성적을 모든 학생(혹은 해당 학생)에게 통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중학교에서, 18일에는 고교 쪽에서 오류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열흘이 지난 뒤에야 관련 사실을 발표한 교과부는 ‘늑장 대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차세대 나이스 잡음투성이… 책임소재 논란

차세대 나이스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여러 차례다. 나이스가 교무·학사, 인사, 예산·회계 등 교육행정 전반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데다 이번에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방과후학교 등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했기 때문이다. 워낙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다보니 이번 사태처럼 개발 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서버가 각 시도교육청이나 일선 학교에서 관리·운영되는 까닭에 외부 사이버공격에 취약하다.

학기초나 학기말 등 교사들이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시기가 일치해 툭하면 접속이 지연되거나 심지어 다운되는 것도 큰 문제다. 현장 교사들은 차세대 나이스가 툭하면 과부하로 접속이 안 되거나 지연돼 업무 처리 과정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차세대 나이스는 교사들 사이에서 ‘먹통 나이스’로 통한다”고 전했다.

나이스 운영을 책임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천세영 원장은 “예전 나이스에 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가되다 보니 수백, 수천 번 점검하고 테스트를 했지만 오류가 났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통합점검을 실시하고 나이스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반을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도 향후 논란거리다. 나이스 개발업체는 삼성SDS. 교과부는 “개발 과정에서 자체 검증을 거쳤다”며 “오류 보정은 개발업체인 삼성SDS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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