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수학이 수군수군’ ‘물리가 물렁물렁’ ‘화학이 화끈화끈’ 등으로 국내 보급이 시작된 ‘앗! 시리즈’는 학습·교양·흥미·재미를 고루 갖춘 새로운 개념의 학습교양서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과학·사회·역사·예술·스포츠·고전·상식·종교·영문법 등 분야를 꾸준히 넓혀 왔다.
‘앗! 시리즈’의 진가는 공식만 달달 외워야 했던 수학·과학과, 연대기 암기하느라 골머리 앓아야 했던 역사를 만화책 보듯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또한 통통 튀는 제목과 재미있고 알찬 내용으로 학부모들 사이에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책” “고급 지식이지만 쉽게 읽히면서도 즐기는 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영화가 얼레꼴레’ ‘두뇌가 뒤죽박죽’ 같은 시리즈는 일반 독자를 상대로 공모해 선정한 제목들이다.
‘앗! 시리즈’ 마니아의 탄생은 물론 적지 않은 교육기관에서 부교재로 채택돼 ‘제2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였다. 이로 인해 7월 말 현재 전체 판매량이 1000만 부가 넘은 것으로 출판사는 추산하고 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 이외에 어린이·청소년 단행본 교양도서 분야에서 거의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대기록이다.
책은 영국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인기시리즈 ‘호러벌 사이언스(Horrible Science)’를 번역한 것이다. 여기에 독일 칼슨 출판사 등 다른 해외 출판사 몇 곳의 유사 도서를 시리즈에 추가했고, ‘사랑해요, 삼국시대’ ‘하늘빛, 한국신화’ ‘고려가 고마워요’ 등 한국적 소재가 가미된 국내 기획도 10여권 포함했다.
출판사 측은 시리즈 출시가 방과 후 특별활동 교육이 강화되는 시점과 일치했고, 값싼 용지 사용과 날개 없는 제본으로 책값을 5000원 안팎으로 낮춘 것도 주효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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