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범 감독의 영화 '무산일기'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예레반국제영화제에서 실버 애프리코트상을 수상했다고 영화사 진진이 19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예레반국제영화제에서 '무산일기'는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돼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최고상인 골든 애프리코트상은 이란 영화 '씨민과 나데르, 별거'(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에 돌아갔다.
이로써 '무산일기'는 무려 14번째 해외 영화제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월24일 폐막한 이탈리아 페사로영화제에서도 대상과 젊은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무산일기'는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소개돼 뉴커런츠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이후, 마라케쉬국제영화제 대상,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대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 도빌아시안영화제 심사위원상, 미국 트라이베카영화제와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러시아 타르코프스키 국제영화제 대상 및 러시아비평가연맹상 등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영화는 행복을 찾아 국경을 넘었지만 여전히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해야 했던 주인공 '전승철'(박정범 분)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의 차가운 현실을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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