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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스마트 기기용 액세서리 생산 ‘애니모드’ 이혁준 이사

입력 : 2011-07-17 23:50:29 수정 : 2011-07-17 23: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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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세서리 경쟁 치열… 해외진출에 속도” “지금은 무덤에까지 휴대전화를 넣어주잖습니까. 휴대전화가 가족 다음으로 중요한 기기가 됐습니다. 휴대전화를 돋보이게 하는 액세서리도 같이 중요해졌죠.”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용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애니모드 이혁준 마케팅 담당 이사(39·사진)는 최근 불고 있는 액세서리 고급화 열풍에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이사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액세서리의 관계를 양복과 넥타이에 비교했다.

그는 “100만원짜리 양복을 사면서 5000원짜리 넥타이를 매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고가의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들은 액세서리도 비싼 걸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연매출 10억달러를 올리는 미국의 액세서리 기업 벨킨이 2006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딜 때 하나뿐인 직원이자 지사장이었고, 그 후 3년간 한국 벨킨에 몸담았다. 벨킨 외에도 액세서리 업체인 한국 타거스와 PDA 제조 업체인 셀빅 등에서 10년간 액세서리 기획을 담당해 왔다.

그가 처음 이 업계에 몸담았을 때만 해도 휴대전화 액세서리는 비싸봐야 2000∼3000원이고 끼워주는 물건 정도로 인식됐다. 이 이사는 “아이폰이 나오면서 액세서리 업체의 매출이 4∼5배씩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2009년 후반부터 액세서리 고급화가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국내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그 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해 올해는 4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고급화라고는 해도 처음에는 ‘아이폰’ 액세서리의 고급화일 뿐 국산 스마트폰 액세서리는 여전히 저가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애니모드가 여기에 변화를 몰고왔다. 지난해 8월 애니모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배터리 커버를 대체할 수 있는 ‘패션 커버’ 제품을 4만5000원에 내놨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이었지만 갤럭시S 사용자의 5% 정도가 커버를 구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애니모드는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용 액세서리를 속속 내놓으며 지난해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애니모드는 올 들어서도 수십만원대의 악어가죽 케이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한 30만원대 케이스를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비싼 제품으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애니모드의 주력 상품은 9900원에서 4만원 수준”이라며 “고가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브랜드를 고급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공식 파트너 관계인 액세서리 기업은 애니모드·벨킨·아이루브 3개 기업이지만, 아이리버 등 여러 기업이 속속 액세서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이사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제품생산 주기를 단축해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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