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노화 저지하거나 속도 늦추는 방법 찾으면 연장 가능
“인류는 곧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을 것이다. 불멸의 삶을 위해 과학은 무엇을 해왔고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저자는 인간의 수명 연장과 불멸을 좇는 과학도들의 여정을 소설식으로 풀어냈다. 저자는 현대과학은 불멸을 갈망한 데서 비롯됐으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수명은 그간 과학의 진보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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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던 와이너 지음/한세정 옮김/21세기북스/1만6000원 |
“석기시대 태어난 아이 대부분이 한 살이나 두 살 전에 죽었고, 로마인의 평균수명은 25세, 르네상스 기간에는 33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0여년간 인간 평균 수명은 두 배 이상 길어지고 2002년에는 20명 중 1명이 100세의 수명을 기대하는 시대를 맞았다. 곧 절반 이상이 100세를 넘을 것이다.”
과학자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요즘 80∼90세 연령대는 많다.
“생물학적인 삶 즉 신진대사란 수많은 세포가 스스로 파괴하고, 회복하고, 다시 재생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세포에는 쓰레기가 쌓이고 우리 몸은 그 과정에 서서히 지쳐간다. 이것이 ‘불멸’의 최대 강적인 ‘노화’의 정체이다.”
저자는 책에서 세포의 노화를 저지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찾기만 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만약 인간이 죽음과 회복의 이 놀라운 균형 작용을 언제나 젊은 시절만큼 수행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사실상 불멸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세포 자정 작용을 밝혀내 1974년 노벨상을 받은 크리스천 드 뒤브는 세포 내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물질인 ‘리소좀’을 발견해 회춘 연구의 길을 열었다. 산소가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인체 내부에서 세포를 연소시켜 세포 찌꺼기를 만든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클리브 매케이는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되 칼로리 허용량을 줄이면 생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톰 커크우드는 유전자를 남긴 후 인체는 급격히 노화되기 시작한다는 ‘마모설’을 주창했다.
세포의 자살 즉 ‘세포사멸’ 연구로 유명한 마틴 래프는 노화와 죽음도 결국 인생의 계획이라고 풀이한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끔찍하게’ 죽어가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우리에겐 생명을 구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어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사람을 죽이는 것만큼이나 나쁜 일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불멸의 길을 찾아야 해요.”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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