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까지 포함해 두 사람의 대면은 다섯 번째다. 지켜본 이들 사이에선 두 사람이 오랜 ‘지기’처럼 보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교착상태인 한·중 군사외교를 부활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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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김관진 당시 합참의장(현 국방장관·오른쪽)이 방한한 량광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현 국방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
두 사람은 지난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안보대화(샹그릴라 대화)에서도 회동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과 량 부장은 김 장관 방중 때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량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고 북한 비핵화는 양국의 공동이익’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량 부장은 전형적인 무장(武將)으로 첫인상이 다소 거만해보이는 풍모를 지녔다”면서 “하지만 김 장관과는 오래전부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사이여서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량 부장의 초청으로 14∼16일 중국을 방문한다.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 체결 50주년(11일) 직후여서 미묘한 시기다. 김 장관은 방중 기간 량 부장과 회담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을 각각 만난 뒤 중국 육·공군 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방장관 회담은 북한문제와 지역 안보정세, 국방교류협력 발전방안 등을 의제로 다룬다. 회담 후 양측은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언론보도문’을 발표한다. 양국 국방장관 간 공동 언론보도문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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