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기사건을 주도한 김모(19)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정 이병의 진술이 엇갈리고, 범행 전 이들의 행적 또한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따르면 김 상병이 K-2 소총에 실탄을 장전할 때 정 이병에게 수류탄을 건네주면서 고가 초소를 폭파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김 상병이 상황실과 생활관 내부의 부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동안 정 이병은 수류탄으로 고가 초소를 폭파하도록 모의했다.
정 이병은 총격을 가하는 동안 생활관 입구 공중전화 부스 앞에 숨어 있었다고 부인하다 뒤늦게 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상병은 총기와 탄약 탈취하는 과정에서 정 이병의 도움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 이병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김 상병이 초소를 폭파하라며 건넨 수류탄도 총격 후 김 상병에게 되돌려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 이병이 실제 어디까지 범행에 가담했는지 의문이다. 올 4월에 자대 배치를 받은 신병이 기수열외로 고민하던 선임병과 이같은 끔찍한 범행을 공모했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보통 신병은 전입 후 첫 휴가 전까지 부대 적응을 위해 관심병사로 분류되어 특별관리를 받는다. 늘 선임병들과 함께 있으면서 개인적인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선임병들의 눈 밖에 난 김 상병과 어떻게 범행을 모의했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더욱이 정 이병은 8일 첫 휴가를 앞두고 있었고, 가족들에게 부대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김 상병이 총기를 탈취하고 실제 범행에 옮기기까지 이 둘의 행적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 상병이 총기를 탈취했다는 시간은 오전 10시∼10시20분이다. 그리고 그가 범행을 저지른 시간은 한 시간여 뒤인 11시40분~11시50분이다.
김 상병과 정 이병이 그동안 어디서 뭘 했는지는, 그 시간 동안 총기와 탄약이 사라진 것을 상황병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설명이 필요하다.
여기에 실제 김 상병이 상황실 복도와 생활관에서 부대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할 동안 다른 부대원들은 무엇을 했는지도 밝혀져야 한다.
군 관계자는 "김 상병과 정 이병의 진술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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